나 서동재, 이제 결심했다. 케케묵은 것들 싹 다 정리할 거야. 살 빼면 입겠다고 고이고이 접어 둔 옷 들이며 여름에 놀러 가면 쓰겠다고 종류별로 모아 놓은 선글라스며 화려한 것부터 차분한 것까지 휘황찬란한 넥타이며 갖가지 향 세워놓은 향수며 누르지도 않는 연락처들까지 전부 다.
그 자리에서 눈 가리고 귀 막고 입 막으면 평생 아무도 모를 줄 알았겠지. 세상 정의로운 척 고고한 척은 다 하면서, 응? 내가 개똥밭에서 구르다 와서 누구보다 잘 알거든. 거기가 아무리 이승이라고 해도 저승만도 못한 곳이라는 거. 어떻게 해도 그 똥 묻은 옷에서 나는 냄새는 없앨 수 없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