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소년의 얼굴에 심히 취약할 것 같죠. 겉모습과 다르게 은근히 여우 같은 면모 지닌 소년은 그 사실 기민하게 알아차릴 것 같고, 제 얼굴 필요시에 요긴히 잘 사용할 것 같아요. 여상스러운 대화 나누다가도 괜스레 장난기 올라 이내 성큼성큼 소녀 향해 직진하며 제 얼굴 점차 가까이 들이대면
캔모아 폭신한 의자에 나란히 마주 앉아 생크림 곁들인 토스트 먹던 그 시절 감성의 소년과 소녀가 보고 싶어요. 벽산고 일짱에게 찍혔다 뭐 그런 흔한 레퍼토리도 좋고 너는 그때 그 왕재수? 너는 그때 그 싸가지? 외치는 클리셰 중에 클리셰도 좋달까요. 단추 한두 개 풀어헤친 교복 셔츠와 늘어트린
그 소년 아무리 그래봐야 그 또한 K 남고딩에 불과하기에 이상한 허세쯤은 디폴트로 지니고 있을 것 같달까요. 그래서 괜히 더 골려 주고 싶은 것이 누나 마음. 재활 성공 후 다시금 보란 듯이 벽산고 재학생 신분 된 그 등굣길에 창문 열어젖히고 모 드라마 가정부 씨 빙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