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견종정(一見鐘情)-운명 29
목소리가 차가운데... 고생했다 안아주던 지한이인데... 이 느낌 뭐지? 왜 화가 난 것 같지? 삐친 것 같은데...
일단 지한이가 촬영하는 모습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지한이는 남자 모델분들과 촬영 컨셉이다. 나랑 비슷한 포즈인데, 지한이를 중심으로 남자분들이 안겨 있거나 다리에 누워 있거나 얼굴을 맞대고 있는 포즈들이다.
어... 어? 지한이에게 안겨 있는 남자 모델분이 지한이 목에 입맞춤 포즈를 취했다. 지한이가 움찔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다. 다음 포즈에서는 지한이 귀를 손으로 만지막거린다. 그리고 다음 포즈로는 지한이 유두 쪽에 손을 가져갔다. 그 사람이 손을 꼼지락거린다. 지한이가 손을 잡아 내린다. 그 모델분은 미소를 띠며 지한이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미친... 진짜... 아니...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컷! 잠시만... 아이고, ㅎㅎ 죄송합니다. 갑자기 카메라가 먹통이 되어서 5분만 쉬고 다시 하겠습니다.”
“저기, 이지한 배우님?”
지한이 목과 귀를 만지던 그 모델분이 지한이에게 말을 건다.
“제가 예능으로 선생님 처음 보고 첫눈에 반해서...”
“네?”
“아니~ 오해는 마시고, 팬으로서요.”
“네에... ㅎㅎ.”
‘사람 좋은 웃음, 그거 하지 말라고...’
“이렇게 같이 촬영하는 거 너무 꿈같고 그러네요. 혹시 괜찮으시면 끝나고 저녁이라도...”
“다시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감독님 목소리에 지한이 대답이 안 들렸다. 지한이가 뭐라고 했는지... 대답을 왜 귓속말로 하는 거야? 뭔데? 귓속말을 왜 하냐고~~~ 이지한 진짜!!!
촬영이 다시 시작되고 그 모델은 더욱 지한이에게 붙었다. 지한이도 별 내색 없이 촬영에 임했다. 내 눈에만 이상하게 보이는 걸까? 촬영은 무리 없이 진행되고 끝이 났다. 우리는 대기실로 들어갔다. 30분 정도 시간이 생겼다.
“민기야~ 우리 커피 좀 사다 줄래? 너랑 은영이도 같이 가서 한 잔 마시고오고...”
“네, 형.”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둘 다 나갔다.
“너 아까부터 말이 왜 없어?”
“나? 아닌데... 그냥 긴장이 되니까...”
“내가 너를 몰라? 너 지금 나한테 뭔가 있는데?”
“아니, 없어...”
“야! 이지한, 말을 해야 알지!”
“그럼 형은 왜 이렇게 화를 내? 화낼 일이 있어?”
“아니, 그건... 됐다.”
“아니, 말을 왜 하다 말아?”
잠시 침묵이 흐른다.
“지금 무슨 말을 해도 감정이 상할 것 같으니까, 촬영 다 끝내고 얘기하자. 서로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으니까...”
“알겠어...”
마지막 촬영은 지한이랑 함께 하는 촬영이다. 보조 모델분들 없이 우리 둘만 촬영을 한다.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하는 우리 둘... 마음은 편치가 않다.
우리에게 다양한 포즈를 지도해 주시고 요구하셨다. 남성 속옷은 촬영을 하기 전에 약간의 보정을 한다. 우리 둘도 했고, 촬영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 마주 보거나 안거나 누워서 위에 겹치거나 밀착 촬영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서로가 스치거나 부딪히거나 붙는 경우도 많다. 다행이다 싶다. 보정 안 했으면 민망한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르겠다. 포즈가 자연스럽다고 칭찬하시는 감독님, 왠지 뿌듯하다.
칭찬에 이렇게 무너지다니... 지한이와 얘기할 때 내가 먼저 사과해야겠다. 화낼 일이 아닌데... 일하러 와서 질투나 하고... 이재준 참... 못났다.
“두 분 너무 잘 어울리네요! 포즈도 잘 따라와 주시고~ 고생하셨습니다.다음에도 함께 촬영해 봅시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촬영이 끝났다. 어색한 우리 모습. 현서가 와 있었다.
“촬영 끝났지? 민기야,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너희도 오늘 고생했어. 오늘은 여기서 퇴근시켜줄게.”
현서가 운전을 하고 우리를 데려다준다고 한다.
“너희 싸웠니? 분위기 왜 이래?”
“아니, 싸우진 않았는데 재준이가 먼저 화를 내고...”
“내가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너 아까 그 모델이랑 귓속말 뭐였어?”
“그거? 별거 아니었는데. 진짜 별거 아니야. 신경 안 써도 되는 거야.”
“아니, 촬영 내내 너한테 붙어서 찝적대고 나중에는 밥 먹자고 하는 애한테 귓속말을 해? 이게 별거 아니야?”
“그럼 형은 그 여자 모델한테 번호 받았잖아. 그 여자 형한테 포즈 취할 때마다 붙던데, 그건 뭔데?”
“그건 포즈가 과하긴 해도 일이니까! 그냥 일이니까! 번호는 일방적으로 준 거라 나 그거 버렸어. 그리고 너는 일인데 프로답지 못하게...”
“어어... 이재준... 말이 심하다.”
앗차... 실수했다.
“그러네... 내가 프로답지 못했네. 형은 다 감정 없는 일을 한 건데... 미안해. 난 아직 프로가 아니라서...”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런 뜻 아니야...”
끼이익!!!
현서가 차를 세웠다.
“너희 둘 다 내려!! 빨리 내려! 둘이알아서 집에 가! 진짜 내가 이런 속 좁은 애들과 일을 하다니 빨리내려!”
일견종정(一見鐘情)-인연 11
♡11-2♡
지한이가 나를 안았다. 나도 지한이를 안아줬다.
지한이는 한참 동안 나를 안고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다. 지한이 품에 안겨...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오고 갔다. 지한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한아~ 지금~~ 설레는 맘, 불안한 맘, 여러 가지 감정들이 나를 흔드는 것 같아... 그치만 나 너무 좋아. 너랑 이렇게 손깍지도 쉽게 할 수 있고, 또 이렇게 가까이에서 반짝이는 네 눈도 볼 수 있고. 평소 시크한 이지한에게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고.”
“새로운 모습?”
“지금 그거! 너 웃을 때~~ 코 찡긋하며 강아지 같이 귀여운 모습으로 웃는 거 알고는 있니? 그럴 때마다 이렇게 꼭 안아주고 싶었어. 그리고 이것도. 쪽! 쪽!”
나는 지한이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귀여움 한도 초과 이지한이다.
저 미소에 안 넘어갈 사람이 있을까?
내 감정을 나는 왜 이제야 느낀 거지?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를 외면했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ㅎㅎ.
이지한~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은 너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용기를 얻는 것 같아. 그러니까 계속 나를 사랑해 줘. 나도 내 모든 사랑 너에게 줄게.
“지한아? 저기 봐봐. 저기 어두운 쪽, 저거 반딧불이 맞지?”
“어디? 아~~ 그러네. 오랜만이네, 반딧불이, ㅎㅎ.”
“반딧불이 이쁘다. 신기하기도 하고...”
“어~~ 어? 방금 별똥별! 형, 빨리 소원 빌어~~ 빨리!”
“별똥별? 소원? 나는 못 봤는데~”
“아~ 그래도 내가 봤으니까 우리 둘이 본 거로 하자, ㅎㅎ.”
“알겠어~ 소원 빌게.”
ㅎㅎ 우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내 불안은 소원을 빌며 다짐으로 바뀌었다.
‘지한아. 현재 너와 내가 함께 있다는 것만 생각하자. 미래는 미래의 우리에게 맡겨두고 지금에 집중하자. 그래야 온전히 우리가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아. 내가 네 마음을 받고 내 마음을 너에게 전달하면서, 내 사랑은 지금 현재에 충실할 거야. 내 옆에 붙어 있어, 내가 보호해 줄게. 사랑해, 이지한.’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한이와 함께하고 싶다.
할아버지 집이 깊은 산속에 있어서였을 것이다.
깊고 짙은 주변의 어둠과 천연 쑥 모기향에서 간간이 삐져나오는 불빛과 연기... 머리 위로 쏟아질 듯한 빽빽한 별들이 수놓은 듯 드리워진 밤하늘의 풍경이... 어둠을 뚫고 한두 마리씩 빛을 내며 떠다니는 반딧불이의 배경 속에... 우리 둘은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형~ 나 하고 싶은 거 있는데~”
“뭔데? 뭔진 몰라도 해봐. 오늘은 다 받아줄게.”
“오~~ 알겠어~~ 피하기 없기!”
쪽!
흡... 헙... 흡하... 흡...
뽀뽀와 함께 지한이 혀가 내 입으로 들어왔다. 내 혀를 건드리고 내 입안을 혀로 훑는다. 지한이 손은 내 귀를 만진다.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다. 내 목을 쓰다듬는 지한이 손길이 너무 뜨겁다. 내 입술을 흡입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지한아... 나 숨 좀 쉬고...”
“어... 형... 미안. 내가 또 흥분했네.”
“아니, 괜찮아. 나도 너랑 하고 싶었어.”
이번엔 내가 지한이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 댔다. 천천히 지한이 입술을 빨았고, 서로의 혀가 만나며 침 삼키는 소리와 입술이 부딪히며 나는 숨소리가 뒤섞여 내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다.
‘더는 안 돼~~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한아, 할아버지 깨시겠다. 우리 이제 자야 할 것 같아. 방에 가자.”
“알겠어, ㅎㅎ. 근데 이거 봐 형, ㅎㅎ.”
“뭐? 어... 야! 미친... 내 손을 왜 거기에! 너 진짜~~”
“뭐 어때~~ ㅋㅋ 형도 나랑 같구만~~ ㅎㅎ.”
“야! 너는~ 그만~~ 만지지 마라~~ 나 화낸다~~”
“네에~~ 화가 나시긴 했네, ㅋㅋ. 형~~ 더 커진... 아... 아니야~~”
“너 이리로 와봐, 진짜~~”
“ㅎㅎㅎ~~ ㅋㅋㅋ~~ ㅋㅋ”
쪽...!
#jaejun #이재준 #jihan #이지한 #재준_지한
일견종정(一見鐘情)-인연 7
♡7-1♡
[내 눈물이 너를 위로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형... 나는... 형이 좋...”
“재준아~ 지한아~ 여기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지한아, 뭐?”
“아니야, 다음에 말할게.”
현서가 우리를 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은희도 함께.
나는 지한이와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놓았다.
“왜 여기 있어? 여기서는 불꽃놀이 잘 안 보였을 텐데.”
“아니~ 잘 보였어.”
“재준이가 어지럽다고 해서 벤치 찾아 여기로 왔어.”
“어? 괜찮아? 재준아?”
“지금은 괜찮아~ 불꽃놀이 재밌네. 이쁘기도 하고~”
지한이가 하려던 말이 뭘까?
내 손을 잡으며 전하려던 말... 그 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나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모르겠다...
지혜 선배와의 일이 지한이 손에서 다 해결되었다.
그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지한이.
그래서 지난 그 밤에 그랬던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프다, 나 때문에... 미안하다, 지한이한테...
“이모가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 지한이는 다 나았다고 생각하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몽유병 증상이 한 번씩 나오는 것 같아. 지금까지는 할머니 돌아가시고 한 번 그랬고 그 뒤로는 없었는데... 혹시, 만약 그런 증상이 나오면 그냥 가만히 놔두면 돼. 집 안을 한 바퀴 돌고 결국 침대로 돌아오더라고. 그러고는 침대에서 울 거야. 아마 많이 울 거야, 서럽게... 뭐가 그렇게 슬픈지... 달래도 소용은 없을 거야. 결국 지쳐 잠들더라고... 이런 부탁 미안하다. 하지만 지한이 부탁할게, 재준아.”
나와 지혜 선배와의 일이 지한이에게는 많은 스트레스였나 보다. 내 걱정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을 거고, 나에게 비밀로 해야 했을 거고. 그런 상황들에 화가 많이 났을 거고, 그 스트레스가 온전히 지한이 몫이었고...그래서 몽유병 증상이 나온 것이다. 나 때문에... 지한아... 내가 뭐라고...
이제야 알게 된 이유가 결국 나 때문에... 이유가 나 때문이었다.그렇게 발현한 증상... 미안하다, 지한아...
마음이 너무 아려온다.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내려앉은 느낌이다.내 가슴의 통증보다 네가 그런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이 더 아프다.
내가 너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게 슬프다.
내 눈물이 너를 위로할 수 없다는 게 슬프다.
쓸데없이 흐르는 눈물이 야속하다.
지한아... 미안해.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여행 오기 전, 그 밤...
지한이가 침대에서 울고 있었다. 아주 서럽게.
“지한아, 왜 그래?”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했다.
“지한아? 지한아? 정신 차려봐. 아... 가만... 그건가 보네.”
나는 지한이를 안았다.
내 품에서 더욱 서럽게 우는 지한이였다.
지한이는 한참을 그렇게 울었다.
그러고는 지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왜 그래... 지한아... 뭐가 그렇게 힘들어...’
나는 지한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눈물 자국 가득한 뺨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지한이 입술에... 쪽!
앗! 나도 모르게... 안쓰러워서 쓰다듬는다고 하다가... 눈물 자국이 너무 애처로워서... 마음이 아파서...
나도 지한이가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이상하다. 내 마음이... 속이 울렁거린다... 울렁거린다...
나는 지한이를 안고 지한이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폭주를 한다.
내 품을 파고드는 지한이가 내 떨리는 심장 소리를 듣지 못했으면 좋겠다.
지한이와 마주할 때마다 내가 모르던 감정들이 지한이 때문에 마구 삐져나오는 것 같다. 내가 잡을 새도 없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내가 지한이에게 느끼는 감정은 결국 뭐지?
그 밤 지한이가 한없이 안쓰러웠던 그 감정을...
나도 모르게 지한이에게 입맞춤했던 그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 밤이 그랬다.
지한이의 행동에 놀랐지만, 지한이의 눈물에 더 아프고 슬펐던. 그리고 안쓰러워 다가갔던 입맞춤.
나도 나를 모르겠다.
그 뒤로는 더 이상 증상이 나오지는 않았다.
나도 밤엔 더 세심히 지한이를 살폈다.
지한이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지한이를 보살펴야겠다는 내 마음은
너를 안쓰러워하는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일까?
너를 향한, 내가 확신할 수 없는 내 마음 때문일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내 맘.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절대 지한이에게 내 마음...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들키지 말아야겠다.
내가 내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지한이와 함께한 수학여행. 내 생애 첫 수학여행.
지혜 선배 일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대로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jaejun #이재준 #jihan #이지한 #재준_지한
순수 창작물입니다. 많이 어설프더라도 즐겁게 즐겨 주세요^^
[더 행복하게 해줄까? 13]
지한이 할 말은 뭐였을까?
더 물어봤으면 말해줬을 것 같은데,
정확해지면 말해준다니까 기다려보지 뭐.
지한이 할 말이 뭔지 생각하다 잠에서 빨리 깼네.
“일어났어?”
“어... 형은 일찍 일어났네.”
“어, 일찍 눈이 떠지더라고. 바깥 풍경 좀 봐봐. 바다 색깔이랑 하늘 풍경, 파란색인데 같은 파란색이 아니야.”
“그러네~~ 이쁘다, 멋지고.”
“아참! 우리 저번 해변에서 멤라 했었잖아. 그거 조회수 장난 아니다, ㅎㅎ. 우리도 즐거웠고~~ 댓글에 우리 지한이 몸 좋다고 다들 칭찬 글 많던데.”
“그래? ㅎㅎ. 한번 봐야겠다.”
우리의 해변 멤라는 지한이 아이디어였다.
누드비치인 케이브 콜롬보 해변으로 정했고, 인적 드문 곳이라는 말을 듣고 이것저것 챙겨서 해변으로 이동했다.
해변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 둘만 있었다.
“일단 멤라부터 하고 우린 그때 놀자.”
“지한아, 너 수영복 괜찮겠어? 오늘... 삼각으로 갈 거야?”
“어! 왜? 이상해?”
“아니... 너 좀... 야해~ 너 하는 중에 일어나지 마, 알겠지? ㅋ.”
“아, 몰랑~ 그냥 해, ㅎㅎ.”
시럽들은 이색적인 장소라서 그런지 많이들 좋아해 주신다. 역시 우리 지한이 피지컬은~ 멋지지, ㅎ.
일어서지 말라는데 굳이 일어나서 보여주는 센스를 어쩔까나. 누드비치란 말에 댓글 창이 난리가 났다.
역시 우리 시럽들 투명해.
“여러분, 저희 이제 가야 할 것 같아요.”
“누드비치는 저희 둘만이 오붓하게 즐길게요.”
“시럽들은 상상으로~~ 즐기세요!”
“여러분, 다음에 또 올게요. 안녕~”
라방을 끝냈다.
“오늘도 라방은 재밌었다, 그치? ㅎ.”
“장소도 멋지고~ 조용하고~ 재준이도 옆에 있고. 쪽!”
“ㅎㅎ. 누드비치인데 우리밖에 없고... 우리 누드 해보까?”
“뭐? 사람 오면 어떡해. 누드비치 적응이 안 되는데.”
“나도 그렇긴 해, ㅋ.”
“그냥 이렇게 이정도만 하자.”
우리는 바닷가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했다. 지한이가 나를 뒤에서 안았다.
“이지한, 너 뭐야? 자기주장 왜 이렇게 강해?”
“아니~~ 이건 본능이라구.”
“그래도 여기는... 안 돼. 사람들 한두 명씩 오는 거 안 보이냐?”
“빨리 애국가 불러~~”
사람들이 한두 명씩 해변으로 걸어오는 게 보인다. 도착한 사람들은 우리랑 다르게 자연스럽게 탈의를 하고 누드비치를 제대로 즐길 준비를 한다.
“지한아, 갈까?”
“왜? 그냥 사람들이 부담스럽네. 누드비치는 나랑 안 맞는 거 같아.”
“그래, 그러자. 사실 나도 좀 부담스럽다, ㅋㅋ.”
우린 누드비치에 발만 담그고 왔다. 다음번엔 용기를 가지고 가야겠다, 제대로 즐길 수 있게. ㅎ. 아쉬운 누드비치...
여유로운 아침에 여전히 지한이가 너무 사랑스러운 아침이다.
“재준아, 너 내 셔츠는 왜 입고 있어?”
“어... 그냥. 입으면 안 되나~”
“아니~ 어? 어~~ 어? 이재준 씨, 이건 뭔가요?”
“아, 그게 거기 있었네. 아침에 한참 찾았네. 도대체 어디 숨겨 둔 거야? 너가 벗겼으면 제대로 입혀 줘야지.”
“뭐? 너 지금 셔츠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어?”
“어! 왜에~~ 너 뭐야~~ 지한아, 너 또 자기주장 강해졌다. 빨리 단속 좀 해. 어제 밤에 그렇게 괴롭혀 놓고 또 이러기야? 지금은 안 돼. 절대 안 돼.”
“너는 지금 나에게 엄청난 시련을 주고 있는 거야, 이재준. 그리고 어제는 너가 먼저 했다. 계속 더 하자고 했던 것도 너였고.”
“그랬나? 몰라, 기억이...”
“아~ 진짜~”
“ㅎㅎ.”
나는 일어나서 지한이에게 다가갔다.
“이리와 봐~ 나 때문이니까 내가 해결해 줄게. 누워봐.”
나는 지한이 위로 올라갔다.
“재준아...”
“흡...”
카톡! 카톡! 카톡! ...
#jaejun #이재준 #jihan #이지한 #재준_지한
Happyending : HappyEnd 6
시보로 단체라방의 편집영상도 올라왔다.
우리 둘이 꽁냥 거리는 모습 위주의 영상들이다.
기침을 연달아 하는 나에게 괜찮냐며 물을 건네는 재준이
우린 뭐가 그렇게 좋았었는지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둘만 즐거운 느낌이었던 그 상황 ㅎㅎ 주변의 눈치들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우리만의 세상에서 행복하고 설레었던 재준이와 나였다.
코타를 다녀오고 난 뒤의 단체라방에서는 나를 의도하지 않게 숨겨야하는 상황들 속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내 터치에 살짝씩 반응하는 재준이도 귀여웠다.
무릎을 슬쩍 스쳐가고 뒷머리를 만지작 거리고 무의식에 재준이 손가락을 잡고 있는 나를 보게 되고 기지개 켜며 어깨에 손을 올리려다 멈짓하다 다시 어깨로 뒷머리로 가는 내손은 재준이에게만 직진이다.
참아야 하는데 내손이 재준이만 보면 설레나 보다. 그를 계속 터치하고 그에게 닿아야 안정이 되나 보다.
내 손은 내 의지가 아니고 자아가 있는게 분명해.
스키장을 다녀오고 난 뒤의 라방에서는 그전날의 스키장에서의 즐거움이 의도하지 않아도 재준이와 나의 말과 행동에서 묻어 나왔다. 스키장 가는길에 재준이가 내차를 탐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생각이 나버렸다. 내차가 오백이가 된 사연을...
-지한아? 나 운전면허 따면 운전 연수는 니가 도와 줄거야?
-어? 아니~ 안돼에~ 그러다 싸움나고 헤어지는 경우까지 있어. 커플들은 서로 절대 하면 안돼.
-그래? 다른 사람한테 배우는 건 좀 그런데...
시무룩한 재준이의 얼굴을 보니 안 도와 줄 수가 없을것 같았다.
-아~~알겠어. 대신 화내거나 삐지거나 그런거 없기. 약속?
-근데...너도 큰 소리로 화내기 없기. 그럼 나 쫌 무섭다.
-알겠어. 일단 따고 오면 내가 해줄께.
-근데~네 차는 언제까지 탈거야? 이제 바꿀데 다 된거 아니야?
-뭐어? 아직 멀쩡한데~ 아직 10년은 더 탈 수 있어.
-그래? 그렇구나. 네 차 정도는 오백정도 주면 살 수 있나?
-어?
어이가 없는... 이재준이 결정한 내차 가격이 오백이라니~
-오백? 오백이라구? 재준아 그건 아닌것 같은데...
-아니 적당한 가격 아니야? 들어봐~ 나 네 차로 연수받고 그 다음에는 네 차를 나에게 파는 거야. 그리고 너는 새차를뽑는 거지. 어때 내 생각?
어이가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지...
세상물정 모르는 저 어린양을 어떻게 구원하지...
-일단 면허부터 따고 와서 다시 얘기하자.
-그래. 그럼 이제부터 네 차는 오백이로 불러야겠다.
-어? 그래... 오백이...
라방에서 오백이가 되버린 내차를 과감하게 소개하는 재준이. 내차가 자기에게 오백이라고 말을 걸었다는데... 하...
-그럼 지한이가 오백이를 팔게 되면 1순위는 이재준에게 ~~.
-아니~이건 완전 양아치지 이재준~~~
-그런거야? 아~~~ 난 몰라~~~그냥 지한이차는 오백이야.
-지한이 전 재산이라던데~그걸 오백에? 아 그럼 넌 저작권 지한이한테 넘기자.
-재준이 저작권? 아! 맞네~ 재준이 그게 있었네 ㅎㅎ
그거 나 줘. 통장 줘!
-아니~~그게 매일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간간히 들어오고 돈 단위가 크지 않아서... 그리고 나 텅장인데...
-너 텅장이야? 나두 그런데 ㅋㅋ
-그래~ 재준이 저작권이랑 오백이랑 바꾸자~
결국 대화의 흐름이 재준이의 어록 만 남기고 오백이와 저작권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
-네꺼 내꺼! 내꺼 내꺼!
시보로 속의 우리는 늘 웃고 즐겁고 행복한 2J였다.
시보로는 우리 일상을 많이 흔들어 놓았다. 재준이와 커플이 되고 서로의 진심을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까지...
내 옆에는 늘 재준이가 있었고 앞으로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점점 커진다. 재준이를 사랑하기에 우여곡절과 많은 장벽들을 헤져가야겠지만 그럼에도 재준이와 함께하고 싶다. 재준이가 용기내어 내민 손을 잡고 운명이라고 놓을 수 없다고 평생 함께 하자고 말하고싶다. 말해야겠다.
갑자기 재준이가 보고 싶어졌다. 보고싶다...
재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 그리움과 설렘과 흥분감을 알겠지... 재준이는 내 목소리만 들어도 내 상태를 다 안다.
-재준아 지금 어디야?
-나? 작업실
-나 지금 시보로 하우스 갈꺼니까 마치고 그 쪽으로 와.
-지금? 온다고?
-응. 내가 지금 이재준이 너무 보고 싶어 못 참겠어.
-뭐래~. 알겠어. 조심히 오고 좀 있다 봐.
전화를 끊고 시보로 하우스로 향했다.
#jaejun #이재준 #jihan #이지한 #재준_지한
그냥...머릿속이 복잡하다.
각자 사생활 존중해 줄께.
그래도 너희가 꽃길만 걸으면 좋겠으니까.
다만...
우린 네 걱정에...네 보고픔에 ...네 소식 기다리며 하루를 천년처럼 살았는데...
너는 그 시간에 즐겁고 행복하게 지냈네
간간히 네 소식 주면서 이런 좋은 소식 줬으면 덜 서운했을텐데...
너희 때문에 설레었고 즐거웠고 행복했어. 가끔 진짜인지 헷갈릴때도 있었고 진짜 였음 좋겠다 생각한 적도 많았어. 그러길 바랬는 지도 모르겠어.
여전히 너희를 응원해.
나는 시보로 속 두 주인공 쟌준을 좋아했고 여전히 좋아해
그래서 내 덕질은 현재진행형 이야.
즐거웠고 고마웠어.
진작에 했어야 했던 말을 지금에야 하네.
너희때문에 행복했어.
#jaejun #이재준 #jihan #이지한 #재준_지한
그냥 암말도 하지마요. 누구랑 갔든. 당신들 말 대로 하차했자나. 하차 해서 둘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믿으면서 왜 까는거에요. 난 누구랑 갔든 아무 상관 없어요. 다시 소통하고 편해졌으면. 🐻❄️이랑 🐻가 더 편해지고 자유롭게 서로 소통해줬으면 둘이 매정한 사이가 아니길.이제 제발 괴롭히지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