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x1ety_ 신기루라…. 내가 홀연해지는 날이 네 세계에 있어선 덜 망령된 순간인 걸까. 어디에 널려있든 네가 있으니 행여 호되게 굴러떨어지더라도 지면인 네 품에 족족 들어서게 돼. 이제야 어디가 멀쩡한지조차 잘 모르게 됐으니까 그냥 다 짚어줘. 별안간 딱지가 뜯어져도 좋아.
좇을 수 없어 주춤거린 잔발이 찍어낸 건 꼭 절취선 같지. 가로막힌 단면에 떨궈진 채 아무에게도 따라붙지 못할 그런 곳. 고립을 권하는 타인과 해방을 원하는 내가 함께 심어져서 염증은 가라앉지 못해. 발열이 당연해 팽팽한 살갗 위로 햇살 따위 끼얹을 수 없단 걸 알면서도, 그늘을 피해 달렸어.
그런데 반구 위를 핥는 미련한 발걸음들이 뭘 안다고. 잔디와 흙을 갉는 흉을 남기고 그 곱절의 고통을 피부로 가져간 나를 네가 감히 어떻게 안다고 그래. 실속 없는 것에 거창한 이름을 붙이긴 잘하면서. 온몸보다 작은 이름자 하나 널어둘 곳 없어 버려진 이름을 가졌어, 난.
@0a0_0v0_0e0 그러니 공헌이 가득한 네 세상에 쭉 살아있어야겠어. 가성비 좋은 운동 메이트, 코치, 이외 잡것, 싹 다 이용해먹어. 고생길도 유산소라던데, 덜어낼 근심이 있다면 그 무게는 내가 맛있게 털어먹을게. 좋은 날이니까… 딱 15% 정도 증량해서. 언제든지 돌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