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
그 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합니다.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습니까?
광주에서 한 여고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열일곱, 밤거리를 걷고 있었을 뿐인 여성 청소년이었습니다. 말리던 다른 학생도 크게 다쳤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피해 학생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가해자는 이틀 전부터 흉기를 들고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충동'이 아니라 '계획범죄'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또다시 이유 없는 '묻지마 범죄'로 불리고 있습니다. 강남역, 신당역, 그리고 수많은 거리에서 여성이 살해될 때마다 이런 명명이 반복됩니다.
'묻지마 범죄'라고 규정하고 동기를 묻지 않으면 구조를 볼 수 없고, 구조를 보지 않으면 대책도 나올 수 없습니다. 낯선 이에 의한 길거리 폭력과 여성혐오범죄는 배타적 개념이 아닙니다. '묻지마'라 불리는 범죄 안에 여성혐오가 주요한 원인이자 맥락인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김민, "묻지마 폭행, 누가 여성을 죽이는가", 2020).
반복되는 길거리 흉기범죄에 대한 심야 순찰 강화, 위기 개입 시스템 등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젠더폭력의 맥락을 포함한 수사와 범죄 분류 체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와 제도를 바꾸는 일에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