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 감상주의는 한국 상업영화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애써기른 소들을 살처분할 때 정말 많이 울었음 이런 소재를 자극적/극단적 연출로 가지 않고 차분하게 땅을 다지듯 끌어가는 연출이 참 좋았다 배우들도 그 땅을 굳건하게 받치고 있어서 무너지지 않고 이야기의 여운이 길게 감
검색해보니까 이미 21년에 촬영 끝내놓고 5년만에 개봉하는 거라든데 스탭들 감독 배우들 다 만감이 교차할듯... 첫인상은 당연히 요즘 이런 소재로 영화만드는 감독도 있구나 싶었는데 막 어디가 특별히 빼어나고 미치게 재미있게 이런게 아닌데도 이런 미더운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정말 힘들다 싶다
제31회 부국제 공식 일간지
BIFF # 7호 [씨네초이스] ' 정가네 '
평생 소를 키워온 사람에게 소는 하루하루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30년 동안 의절한 채 이웃에서 각자의 목장을 운영해온 형 만수(류승룡)와 동생 병수(박해준) 는 누구보다 소를 잘 알지만 정작 서로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 어느 날 병수의 목장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마을 전체를 뒤흔든 살처분의 위기 속에서 형제는 살아남은 송아지 한 마리를 지키기 위해 뜻밖의 동행을 시작한다. <정가네>는 농촌의 일상과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가족의 의미와 생명의 무게를 살피는 휴먼드라마다. 김지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류승룡과 박해준의 대비되는 연기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는다. 오랜 세월 쌓인 감정의 골은 쉽게 메워지지 않고, 서로를 잘 안다는 믿음은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성격도 표현 방식도 다른 두 형제의 팽팽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가운데 핵심은 갈등의 해소보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두 사람의 태도다. 눈앞의 작은 생명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분투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운데 억지스러운 감동이나 극적인 화해 대신 사소한 행동과 표정의 변화로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영화다.
#박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