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대한 조직에 속하면서 으레 느끼는, 부족한 것 없지만 넘치도록 흥분될 것도 없는 '생활'의 따분함. 그저 그 때문에 궁금증이 생겼다고, S는 말했다.
나는 S에게서 억지로 성향을 짜내고 싶지 않았다. 다만 S의 호기심을 채우는 과정과, 관찰자로서의 나의 쾌락을 ��결짓고픈 욕심은 있었다.
0.
주종관계의 신성한 약속을 저버리고 도망간 그 사람(편의상 'S'로 지칭)에 대해 써보려 한다.
이것은 사적인 복수와 푸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시에 '위반 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한다'는 계약조건의 성실한 이행이자, 성향이라는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힌 데에 합당한 징벌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