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네에 천 일 동안 백인호로 있어서 좋았다. 너라는 친구를 만나서 참 행복했다. 솔직히 꼭 돌아온다고 약속은 못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떠나면 다시 돌아오고 싶고 그런 거 아니겠어? 나중에 돌아오면 반겨줘라. 에스크 계속 열어둘 테니까 문자 메시지처럼 가끔 연락해! 답 해줄라니까.
네가 좋아한다던 메이비 악보 아직까지도 있더라. 뭐, 너는 흘리듯 말했겠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더라고. 네가 들을지 모르겠지만 진짜, 진짜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 이제 내 꿈에 나와도 나 너 못 지켜줘. 가능하면 우는 모습으로 오진 마라. 웃어. 마지막에 나한테 보여준 모습처럼.
개털! 네가 날 끔찍이 위하는 사람이라면 딱 거기까지만 해. 네 주변 알짱거리면서 혼란스럽게 만든 건 우리 누나 몫까지 미안했다. 그래도 난 네 덕분에 많이 변했고 또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거든? 이제 스스로 나 자신 찾아 떠날 때가 된 거야, 나는. 너랑 있어서 좋았지만, 잘생긴 백인호 씨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