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을 지나가는 중.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당신께 전에 말했지요.
매번 같은 말만 하게 되네요.
그림을 그리고 당신을 사랑하는 일.
그게 전부랍니다."
_호아킨 소로야, 《바다, 바닷가에서》
*사진
물놀이, 하베아_호아킨 소로야,1905.
N⁰.29_마크 로스코, 1949.
The MET, 뉴욕, 2025.7.
영화 <파반느>의 여진..
홍대 앞에서 강변로에 진입해서
자유로로 이어지는 퇴근 길.
다시 자유로에서 강변로를 달려
홍대 앞으로 출근하는 아침.
KBS FM 93.1이 함께했다.
홍대앞 시절 또는 일산 시절 또는
자유로, 강변북로 시절로 부른다.
나의 서른 살에서 서른 세 살 무렵.
"눈을 맞으며 그녀는 서 있었다."
.
.
어떤 소설의 첫문장이다.
나는 이 소설이 출간되었을 때,
연재하던 시사월간지 핫픽션 란에 소개했다.
게재 날짜를 찾아보니 무려 17년 전,
2009년이다.
아티글 제목은 "소설은 그림을 사랑해".
박민규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로 향하는
글이다.
청라저수지를 비추는
오후의 햇살이 고즈넉했습니다.
지리산 넘어
남원 전주 군산 만경강
김제 서천 대천 웅천
보령..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봄이 오는 산천이 어찌 그리
나즈막하니 평온하던지요.
마음을 다독였지만
선배님 앞에 흰 국화 한송이 들고
마주하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오래 함께 소설 써온 운영,혜영,성란,
그리고 은희경,하응백,이문재 선배님..
마주 앉아 국 한 술 뜨니 넘어가지 않더군요.
문재 선배님도 고개 숙인 채 묵묵히
국물을 뜨시다가 숟가락을 제대로 못 뜨는 제게
힘주어 말씀해주셨어요.
이 음식들 다 먹어야 한다고요.
혜경 선배님이 차려준거니까..
해인사 말사 산속일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마을 안쪽 정원이 딸린 번듯한 집이어서
마치 언니네 새 집에 간 듯 부엌이며,
집필 책상이며, 침소, 정원까지
세세히 돌아보고 온
추억이 있습니다.
그 지리산을 넘어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는 길
봄기운 가득한 산천은 얼마나
곱던지요. 선배처럼요.
어제, 지리산을 넘어 보령으로
이혜경 선배님께 다녀왔습니다.
선후배소설가들, 문우님들이
달려와 함께 했습니다.
지리산을 넘어가며 어느 해 봄날을
생각했습니다. 그해에 선배님은
해인사에서 마련해준 암자에
��무셨지요.
벚꽃이 피면 오라고
벚꽃 아래 모여 소설 이야기하자고
약속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