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미를 처음 만난 날부터 늘 그를 커다란 앙고라 토끼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가 처음 같이 하려던 건 단편 영화였어요. 일종의 브랜드 협업 콘텐츠였죠. 2018년이었는데, 내용은 그가 여자친구에게 줄 앙고라 토끼를 사려고 애쓰는 이야기였어요. 촬영을 시작하기 사흘쯤 전에 브랜드 쪽에서 프로젝트를 접어버렸죠. 돌이켜보면 그게 오히려 잘된 일 같아요. 덕분에 마티가 우리의 첫 영화가 됐으니까요.
티모시를 늘 앙고라 토끼처럼 봤다고요?
이거 보세요 - 사프디가 말하며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낸다. 연락처를 넘기다가 샬라메의 카드에서 멈추고는 휴대폰을 내 얼굴 앞으로 들이민다. ‘Timothée C.’라는 이름 아래, 원래 인물 사진이 들어가 있어야 할 작은 원형 프로필 자리에는 커다란 둥근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앙고라 토끼 사진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