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제 개성이 아닌 제 몸이라면··· 그건 조금 슬픈 일이겠지요. 만약 언젠가 누군가가 저를 떠올린다면. '무엇을 입고 있었는지'보다, '무엇을 만들어 모두를 지켜냈는지'를 먼저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합니다.
종종 매스컴에서 제가 물건을 만들어내는 순간을 노려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제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제 개성은 제 몸의 지방을 재료로 삼아 물질을 창조하는 능력이니까요. 더 효율적인 위치에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은, 히어로로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뿐입니다.
미도리야 씨, 생일 축하드려요! 언제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시는 모습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껏 축하를 받으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가끔은 자신을 돌보는 것도 잊지 말아 주세요. 미도리야 씨의 건강도, 모두에게만큼이나 소중하니까요.
주변에서 저를 보고… 母親 그러니까, 종종 어머니 같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크흠··· 그러니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어머니 말씀은 잘 들어야 하는 법이잖아요? 그러니 이제 그만 주무세요. 내일 학교도 가셔야 하고, 충분히 쉬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요! ㅆ, 씁! 엄마 말 안, 안 들을래?
그러니까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부탁한다고 해서 무엇이든 만들어 드리는 사람이 아니라고요. 히어로 활동과 관련 없는 물품을 단순히 편의를 위해 제작해 드리는 것은··· 원칙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업적인 목적이라면 더더욱요. 앞으로는 그런 요청은 삼가 주세요.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아픔까지 견딜 수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괜찮을 거야."
그렇게 쉽게 말해버리는 건, 어쩌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얼마나 버텨왔는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카미나리 군의 걱정은 믿지 못해서 생긴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