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네티즌으로서 그냥 지나가는 길에 생각난 걸 적어봅니다.
먼저 이 주장은 근거가 없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다른 시각을 하나 더 보태고자 합니다. 저는 이런 주장 자체가 다소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가 특정 산업에서 앞서 있다면, 후발주자가 그것을 배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아닙니까? 그것을 “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인가요? 오히려 학습에 소홀한 사람의 심리적 방어기제에 가깝다고 봅니다. 타인의 학습을 ‘자아를 상실한 모방’으로 낙인찍는 태도 말입니다.
이전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애니 애호가가 중국 애니메이션과 대중문화가 일본에만 의존한다고 비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Hoyoverse나 《흑신화: 오공》과 같은 작품의 존재를 알면서도, 일본 작품에 비해 새로움과 영혼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더군요. 이 포르투갈어 트윗에서 드러나는 오리엔탈리즘(“너희들이 만드는 것은 다 비슷하다. 구분이 되지 않는다”)과 weeb적인 시선(“Thing, Japan”)이 이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현대 일본의 대중문화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번영하며 일종의 본보기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는 중학생 시절 중국 애니메이션 《철선공주》를 본 후 큰 감명을 받아, 자신도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연예 기획사들 역시 한류 아이돌을 의도적으로 모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 XG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동아시아의 문화산업은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문화를 즐기고 향유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먼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굳이 일본을 끌어들여 중국과 한국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는 어떤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狐假虎威 / 호가호위 / 虎の威を借る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