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교육으로 인해 생겨난 페르소나, 흔히 말하는 자신의 가면은 그녀에게 있어서 삶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와 만난 이후로 그녀에게 본디 있던 강박으로 생긴 관념과 고질적인 문제들이 점점 치유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언제쯤이였을까 고민해봤는데 아마도 그를 만나서
피로 칠한 선, 경계가 희미해지는 악, 오래된 낡은 일기장, 불에 그을린 작은 운동화, 거울, 오해를 삼킨 거대한 연극, 무수히 많은 의학 서적, 그녀와 찍은 사진, 완벽한 프로포즈를 위한 자료들과 대본, 의사 사원증,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 버린 삶, 무수히 많은 희생, 불운, 나의 존재 가치, 희망?
그도 나중에 알고선 그녀를 한시라도 낫게 하기 위해 실험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일 것 같지만.. 그녀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 지난 날의 그때처럼 며칠 내내 병상 옆에서 간호를 해주면서 잠도 안자고 고생할 것 같기도 하고. 도아가 말려봐도 난 괜찮아 피앙세. 피앙세의 걱정이 더 우선이지.
사실 반영족이라서 영족의 퇴화가 일어나진 않겠지만, 도아의 몸은 다른 몸과 다르게 예민해서 퇴화와 같은 증상을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면? 고통이 수반되는 병이기 때문에 도아도 어쩔 수 없이 dea를 복용하게 되었지만 찰나의 고통만 나아질 뿐 더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나중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