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새로이 시작하는 달입니다. 거주하던 생활환경이 바뀌어 적응해야 한다든지, 학업을 이어가야 한다든지. 여타 변화에 의해 부담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껏 잘해 왔고,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을.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돌아올 길을 밝혀 두겠습니다.
그때 울면서 헤어지지 말자고 매달렸다. 이미 멎은 심장 박동을 돌려 달라고 무릎을 내놓았다.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막연히 생각했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멍울진 오늘을 회상하겠구나. 잠든 모습으로 그녀를 기억하겠구나. 이제 사무친다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사무침을 말한다.
신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두 발뒤꿈치 들어 입을 맞추던 옷자락을 붙잡았다면 달랐을까. 후회는 매번 사무치더군요. 잘 다녀오라며 인사하던 음성이 희미해질 때면 나긋한 말투를 모사해 봅니다. 그리고 실감하고 맙니다. 그녀 없이 무수한 밤을 건너야 하겠지요. 하얀 덜미와 길든 호흡을 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