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을 도로 하지 않아 대문도 현관문도 열려 있다. 무단 주거침입을 저지른 장본인은 부엌에 쓰러진 채. 온몸에서 올리브유 향을 풍기는 데다 굽슬거리던 머리는 기름에 쫄딱 젖어 볼품없는 꼬락서니다. 배가 깨진 싸구려 라이터에서 흘러나온 연료와 침입자 밑의 기름 웅덩이로 바닥이 어지럽다.)
@ohpitifulvictor (가슴팍 위로 얹힌 손의 옅은 무게감보다도 둔탁한 고통이 먼저 느껴졌다. 납치당해야 할 일이 있었나, 따위의 생각을 잠시 스치다 곧 도로 자신의 삶을, 궤적을 상기해 냈다. 발이 미끄러지고, 뒤통수가 부싯돌이라도 된 듯이 눈 앞이 번쩍였었다. 그리고 지금 나를 깨��는 건…….
@Bgnorant 좋을 대로 해.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투다. 물론 상관이 있다 한들 어떤 강압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이미 망자라면 내 원은 무엇이 될까. 역시 성불? 소멸?
그렇다면 두 조건이 다 성립하지 못하는 셈이야. 남은 것은 통념뿐이지만 이건 요건일 ��이니까.
@Bgnorant 망령, 유령이라…그럴지도 모르지. (샐쭉 웃는다.) 좋을 대로. 여전히 동일한 호칭으로 부르건, 적당히 덧씌워진 이름으로 부르건. 딱히 후자로 불린 적은 없어서 두 번째는 가물가물하지만. 망령에게마저 죽음이 찾아온다면 그때야말로 부탁하지.
통상적인 맥락. 그럼 센 또한 아는 것을 물을까.
@_in_a_cage (샐샐 웃으며 낯을 도로 물렸다.) 품어온 기간과 끈질김은 별 상관이 없지. 사양은 사양. 나는 지금 딱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데, 생일은 홀로 보내기 외로운 날이라는 통념에 따라 생일자와 함께 있어주려고. 그야 뭐, 시간이야 남아돌기도 하고, 이래 봬도 기억력은 건재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