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남과 동시에 생겨나는 것은 사랑이라고, 그 무엇보다 본질적인 유대감이라고 믿어왔었다. 상식 밖에서 꿈틀거리는 피사체를 볼 때까지 나는 끔찍한 유대감을 품은 채로 괴로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나누는 일은 없었던 것이다. 잘 지냈냐고, 힘들지는 않았냐고, 널 버린 게 아니라고······.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시선을 의식하고 난 뒤, 카드의 수를 세어보고 난 후에는 게임의 승패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인간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면 자신이 가장 갈구하는 것을 좇는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며, 그저 그를 좀 더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