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신화 속 인물처럼 기도할 때마다 그 애를 입에 올렸지만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믿음 없는 인간의 신념은 무시로 바뀐다. 때때로 그 애의 이름을 중얼거리겠지. 어디서도 배운 적 없는 주기도문 대신에 그 애의 이름을 떠올리겠지. 그것 외엔 무엇도 붙잡을 게 없는 사람처럼.
적막한 새벽에 앉아 너를 생각한다. 너는 유행가 가사를 빗대어 나를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리지 않는다. 그런 약속은 중요하다. 입술에 힘을 주어 의지를 말하는 사람은 믿음을 준다. 공포를 잠재울 안정을 준다. 언제 어디서든 불안하지 않도록 확신을 줘.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을 붙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