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여기 동의하지만 그럼 또 궁금한게 내 남편도 좋아하는데 내 남친도 좋아하는데 < 라는 말이 나오려면 어쨌든 이성애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성애나 기혼자들로 싸잡힌거 같고 그럼 내 동생도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도 좋아하는데 내 친구도 이거 좋아하는데 라고 하면 이것도 문제인거지? 그런식으로 말을 꺼내는 자체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쩌라고 하게 하니까
수도 없이 얘기하지만 이건 기혼이냐 비혼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생각... 알맹이가 있고 화제가 있고 주제가 있어서 배우자와 자녀의 얘기를 꺼내는 사람과, 습관적으로 말버릇처럼 붙이는 사람이 있음. 이건 딱히 기혼만 그런 것도 아니고.
예전에 일이 바쁜데도 우리집 지하철역까지 달려와서 매일 꽃을 들고 서있던 남자친구가 있었음 상냥하고 다정하고 날 볼때 눈에서 늘 꿀이 떨어지던. 그래서 그 마음을 절대 의심조차 하지 않았음
어느날 연말 회식을 하던 중인데 자신도 연말회식 후 술에 취하고도 내가 보고싶다며 오겠다고 해서 집에 들어가 있으라 하고 갔더니 옷도 안 벗고 침대에서 잠들어있길래 고맙고 기특한 마음으로 편하게 자도록 잠자리를 챙겨주는데 걔의 휴대폰이 울렸음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니 야근을 하고도 클럽에 가서 꼬신 여자한테 집적대며 매달리고 있었고 친구랑 동남아 여행 갈때 업소랑 가격 알아본 내역까지... 바로 깨워서 꺼지라고 쫓아보냈음
하지만 그 다정함과 꿀 떨어지던 그 눈이 거짓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괴로웠고 무릎꿇고 싹싹 비는 그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받아줬음 그리고 내 입으로 용서하겠다 말했으니 그 일이 없던 것처럼 내 마음속에서도 지우고자 노력했음 그리고 한참 지나자 괜찮은 것 같았고 용서했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어느날 샤워하겠다고 윗통을 벗고 들어가는 걔의 등에서 빨간 반점이 보였고 그 순간 생각보다 몸이 먼저 뛰어나가 미친 사람처럼 그 등을 붙잡고 이게 뭐냐고 소리지르는 나를 발견함 그리고 그 순간 드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비참함.. 그간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잊지 못했고 미친사람처럼 걔를 의심하는 내가 거기 있었음 그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는데도
그때 깨달았음 이미 한 번 그런식으로 깨진 신뢰는 주워담을 수 없고 용서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의 문제는 내 문제가 되며 나의 고통이 된다는 것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과 스스로의 싸움을 해야함 정작 신뢰를 깬 건 상대방인데도 그리고 나는 그러기에는 너무 소중한 사람이었음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 II> 오늘 글로벌 출시!
다시 궁문에 들어선 순간, 당신은 권모술수와 욕망, 그리고 운명이 뒤엉킨 거대한 승부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후궁에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조정에서 책략을 세워 판을 주도하세요. 숱한 역경을 발판삼아 권력을 거머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