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amayo 2 super (조수석의 선생님)
운전을 처음 배우던 날,
조수석의 선생님은 끝내 핸들을 잡지 않았다.
다만 나직이 일러 주었을 뿐이다.
“저 아이가 공을 쫓아 뛰어들지 모르니 속도를 줄여라”
손은 내 것이었고, 두려움도 내 것이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똑똑한 자율주행 모델 소식을
들으며, 나는 그 조수석을 떠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잘 가르친다는 그 선생님은,
정작 차에는 오르지 않는다.
가르치는 자와 운전하는 자는 다르다.
진료실에서 늘 보아 온 이치이기도 하다.
의학을 가장 많이 아는 이가
반드시 가장 담대한 집도의는 아니더라…
아는 것과 책임지는 것 사이에는 강이 흐른다.
지식은 강 이쪽에서 빛나고,
책임은 저쪽 기슭에서 식은땀을 흘린다.
좋은 스승은 더 많은 제자를 강가까지 데려다준다.
그러나 물에 발을 담그고 끝내 강을 건너는 일은,
언제나 학생 자신의 몫이다.
가장 멀리 달려 본 자, 가장 빨리 배우는 자,
그리고 가장 멀리까지 책임질 자.
운전대는 그런 이에게 천천히 건너간다.
어쩌면 인생의 모든 운전이 그러하다.
조언은 옆자리에서 오고, 길은 내 손끝에서 갈린다.
그러니 묻고 싶다.
당신은 똑똑한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끝내 강을 건너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