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피비린내를 맡고도 느꼈을 그 첫 두려움 속에, 바닥에 즐비한 시신들을 바라보며 너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는 너희가 필요해’라 말하며 내민 손, 최상위 포식자라 믿었던 이 감옥을 부숴버린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 눈동자들을 향해 평생 들어보지 못했을 가장 다정한 목소리.
심장을 뽑아 쥐��� 터뜨리는 것. 유희에 불과한 짓궂은 장난. 장기를 헤집는 일은 하루의 지루함을 달래줄 나의 유일한 ‘놀이’였다.
저̶ ̶괴̶물̶ ̶새̶끼̶,̶ ̶다̶ ̶처̶분̶했̶어̶야̶ ̶했̶는̶데̶.̶
태어난 것도 내 탓, 이 몸뚱어리가 된 것도 내 탓. 잃을 게 없는 놈이 얼마나 독살스러운지 잘 봐둬.
구원을 위해 독생자 내렸듯이 새로운 유전 변형 또한 격리가 아니라 열등을 제각하기 위함이라는 걸 경외하고 경이로운 진화로 떠받들여 첫 하늘을 뱀의 혀로 너울대며 핥아 벗겨내고 검게 태우니 곧 새 하늘이 드러나겠지 난 산천 위에 서서 암층을 쌓아 신이 될 거거든 한없이 숭배해 썩은 족류들아
@forev3rwi1d (네 웃는 모습에 잠시 한시름 놓은 듯, 폐부 가득 숨을 뱉어낸다.) 그래. 행복하다니 안심이고. 너 그 시간에 자꾸 땅굴에 쳐들어가서 문제지. 한 번만 더 그러면 온순하게 빼내주지는 않을 거니까 정신 바짝 차려라. …… 뭐어, 내가 힘이 됐다면 그걸로……. (무슨 말을 해야 되냐. 쯥. 민망한지
@w1tcHd1z6t 선택권이지. (담담하게 말한다. 아직 인간의 이름을 갖는다는 건 썩…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네가 만화책을 고르면 눈썹이 추켜올라간다. 저런 것도 봤었나. 특이하네. 유치하다고 내던질 것 같은 녀석이.) 그래. 가져가. 결제는 따로 안 해도 되니까. 오랜만에 만난 선물이라고 생각해.
@w1tcHd1z6t 힘이 필요하지. 이 모든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힘 말이야. 그게 우리가 될 거라 믿었고. 지금은 변방에 쪼그려 앉아있는 신세지만. … 아무튼, 책만 살피다 갈, 거지? 다른 의도는 없고? (스리슬쩍 물어본다. 네가 여길 왜 굳이 찾아왔을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심장이 불안한 듯, 뛰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