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oO_0 (허공에 느리게 퍼진 스크린을 바라본다. 질린다는 듯 눈동자 한 바퀴 굴리고⋯⋯ 달콤한 향내 퍼지는 손가락 네 이마에 대 자신과 똑같은 빛 문양을 그린다. 빛인지, 그 이하의 무언가인지⋯⋯.) 네가 그토록 열애하는 군중에게 안타깝게 됐네. 지금의 난 그렇게 희생적이지 않아서 말이야.
@BcoO_0 희열? (뜨거운 감각이 반죽을 에워싼다. 네 손가락 감싸 쥐어 검지 끝으로 손톱을 짓누른다. 모멸이 제 마디 따라 바닥에 흘렀다.) 거지 같은 쟁취 욕구는 너 같은 자들이나 좀먹고 사는 거지. 뭘 더 바라? 무릎 꿇고 우는 죄에서 흥미라도 느끼는가 봐? (어둠이 들어찬 안광 없는 눈이 다가왔다.)
@BcoO_0 아⋯⋯ 남의 머리는 잘만 떨구더니, 정작 자신이 하강하는 꼴은 못 보겠다? 숭고한 날갯짓이 추락해버렸네. (평소와 같은 눈가로 너를 바라본다. 금방이라도 반죽 가르고 흐를 듯한 살기가 퍽 즐거웠달까.) 주인 닮아 성내는 것 무례하기도 하지⋯⋯. 치부를 보이면 안 되는 거, 잘 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