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물아홉 살에 30살 되기 싫어서
아득바득 29살의 모든 날을 기록하겠다 하고
365일 하루도 안 빼고 일기 씀
나중에 마치 포춘쿠키처럼
일기장 아무데나 눈 감고 펼쳐보면
어느 날의 내 감정이 어땠는지 볼 수 있어 신기해
날짜별 일기의 마지막 칸에는
그날의 하이라이트를 적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날 제일 웃기거나 뿌듯했던 걸 썼던 것 같애. 누가 한 어이없는 개그 같은 것도
그리고 일기장 맨 앞쪽에는 또
먼슬리 칸으로 되어있었단 말야?
날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각 날짜별 칸에 그림으로 그려두었어
그리고 나서 나중에
한 달 꽉 채운 그림들을 톺아보면
매일매일 즐거운 일이 사소한 거라도 하나는 꼭 있었구나 싶어서
나중에 그걸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던 적이 있어
내 보물 1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