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40
트리거
D+241
문득
마지막 날까지
가족을 챙기던 자의
심정이 어땠을 지
떠올랐다.
의욕을 잃었기에
끈임없이 이유와 필요를 찾는다.
인간을 수단으로 삼는 자를
극토록 혐오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기능과 쓸모로 평가한다.
굳이 이 기능을,
세상에 하나 더하고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나씩 제거한다.
그렇게 해서 남은 쓸모들이
큰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날
대처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날
이까지 쓸모로
유지를 위해 감당해야할 고통이 너무 크다고 판단되는 날
그럼에오 불구하고
작은 쓸모지만
마지막까지
세상에 유익이 되고 싶었던 자
아픈데
불찰이라 하지마
얼마나 스스로에게 엄격한지 아니깐
네가 웬만한 아픈건 무시하고
무대에 오를만한 사람이란 걸 아니깐
기현이 말하는 불찰이
불찰이 아닐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럼에도 또 같은 상황이 오면
다시 자신의 불찰이라 말할 너를
그런 너라서 좋은 나는
네가 스스로를 탓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을 품는 모순을 저지를 수 밖에 없어.
물론 나는
아파서 시험 못봤다는 애들보고
컨디션 관리 잘했어야지 것도 네 책임임
이런 말을 내뱉는 대문자 T인간이긴 하지만
이런 건 차별이 아니다.
원래 사람은 과거의 행적으로
현재를 평가받고
그 평가라는 것이
특별한 손익이 아니라
그저 아픈 사람에 대한 위로와 배려하는 마음 - 무형의 것이라면
이것은
각 개인의 자유 사고이자
과거라는 원인에서 오는
공정한 결과 값일 뿐
#몬스타엑스 #기현 #키키 #베리즈
#문짝생각2512 #키키_아프지마
D+80
오늘은 당황스럽다.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예약이 안되도 그냥 왔어야지
왜 하루 늦게 왔냐고 혼나긴 했지만
어제 병원 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았는데..
꿈 속의 나는 카페에 있었고
마감시간까지 작업을 하다 나왔다.
한참 가다 반대편에 주차한게 떠올랐다.
다시 되돌아 가려 했지만
원래 있었던 카페의 위치 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애써 웃으며
아, 내가 잘못 생각했네
일행을 안심시키며
지도를 키고 다시 길을 찾으러 했지만
순간 세상이 울령거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한참동안 그러다 겨우 깨어났는데
하루 종일 두통에 울렁임에 통증에
아직도 계속 출혈 중이니
어지러움과 두통은 있을 수 있다 들었다.
빈혈 예방을 위해 추가 처방받은
철분제를 빈속에 먹으면
위에 부담될 수도 있다 들었다.
근데 이 익숙한 통증은...
어제 오늘 사이 내가 보고 들은 것 중에
또 무엇에 의한 영향인지...
설마스러운 것들도
너무 사소하고 순식간에
지나갔던 것들이라
황당하기까지 하다
정말 이젠 도무지 안되겠다.
D+77
잠이 드는 것도 힘들고
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힘들다.
밤낮이 바뀐듯
어그제 새벽 4~5시에야
겨우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난 덕에
아직 저녁도 되지 않았는데
쏟아지는 졸음이
육신을 침대로 이끌었지만
이상열감에 저림을 못이겨
한참 씨름하고 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러다 또 밤에 못 자는데 하다
일어난것이 또 자정 쯤이였다.
그렇게 오늘을 마주했다.
밥을 먹고 저녁 약을 먹어야 했는데
그래야 하는데...
그랴야 하는데...
하다 다시 아침이 되어버리고
결국 약은 먹지 못했다.
뭐 하루쯤은 괜찮지 않을까 반
약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시험해 보고픈 마음 반
그냥 그 상태로 결국
그렇게 또 24시간을 깨어있었다.
그래도 오랫만에
꽤 의지를 갖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또 별것도 아닌 일에
급격한 감정 낙차를
겪고야 말았다.
나아지고 있다고
그렇지만 그래도 약은 계속 먹자고
다음주에 보자는
의사의 판단이 옳았다.
하루지나 쓰는
D+76
어제도 꿈을 꾸었다.
나는 어쩐일인지
어렸을 때 살던 집에서 살고 있었고
어느 여자애가 같이 축제에 가자고 했다.
꿈속의 계절은
겨울의 시작인지 끝인지
꽤 추워서
나는 그러자 대답하고
외투를 찾았다.
그러나 외투에
곰팡이가 펴서 입을 수 없었다.
바시티 자켓도
얇은 패딩도
후즈짚업도
가죽 자켓도
손에 집어든 옷 모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
집안을 살펴보니 온통
곰팡이 천지였다.
이러니 옷에 다 곰팡이가 피지...
결국 나는 곰팡이가 핀 옷들을 가지고
통돌이 세탁기에 넣어 돌렸다.
가죽으로 된 옷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버렸다가
그래도 딱아나 볼까 하고
다시 찾으러 갔다.
나무 사이 사이 가죽옷들에는
벌써 이끼가 끼고
풀과 덩굴이 자라나 있었다.
곰팡이를 딱고 다시 입으려면
풀을 먼저 제거해야 했다.
이제야 돋아나는 싹들을 없애기 그래서
그냥 가죽 옷을 포기하고 돌아섰다.
그새 곰팡이들이 자라나 꽃이 피었다.
하얀 목화솜이였다.
축제에 같이 가자 했던 여자애가
목화솜을 뜯어 입에 넣었다.
폭신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하였다.
여자애는 내가 아는 사람이였는데
꿈속에서는 누구구나한며 반겼는데
막상 깨어나 보니 누구였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꿈을 꾸어도
깨고나면 꾸었는지 말았는지 조차
기억에서 잊어버리는데
어제 꿈은
일정 때문에 억지로 간신히 일어나
겨우 하루하루를 살고
하루가 다시 또 지나기 까지
왜 이렇게 생생한지 모르겠다.
D+75
꿈을 꾸었다.
전날 잠들기 전에
인스타피드에서 보았던
요리를 준비하려던 참이다.
오이 슬라이드를 만들려고
도마와 칼을 집어들었는데
내게 주어진 건 고기였다.
그것도 사람 고기
두개의 손.
지나친 선명한 이미지에
꿈이라는 걸 알고도 놀랐다.
그러나 어차피 잘려진 손
이미 죽은 사람인데 무슨 상관이야
이젠 어쩔 수 없어
어차피 이건 꿈인데...
이런 생각에 나는
내 스스로도 놀랄정도로
무덤덤히
두손을 가지런이 도마에 놓고
채를 썰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이게 들어갈 요리를 먹을 생각을 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요리가 완성되면
여기 쓰여진 고기가
사람 손이라는 거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이걸 먹일 수 없어.
그리고 실제 현실에서
몇일전 장을 보며 사둔 햄이 생각났다.
그걸 대신 쓰면 되겠구나...
"애들아, 냉장고에 햄있는데 꺼내줄래?"
그리고 잠에서 깼다.
현실과 꿈이 뒤죽박죽 된 꿈.
깨고 난 뒤로도
도마위에 놓여있던 두 손이
너무 선명해서 소름이 돋았다.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한다.
인육을 먹는 꿈은
타인의 재물을 흡수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고도 한다.
혹은 내면의 갈등이나 책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혹은 오랜 노력의 결실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먹기는 커녕
요리하기도 포기했기던 꿈.
나의 무의식은 이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뉴스를 보다보니
참 이상해.
조그만 말실수에도
난리 논란을 떨면서
정작 그 본인들의
의도적인 욕과
의도적인 비난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네.
본인 탐라에 욕 쓰는건
본인 자유니
피해자 보고 상관할바 아니라거 하면서
피해자가 자길 욕하는 사람
지칭하지 않고 뭐라 항의하며 쓴건
왜 난 안썼는데 다 싸잡아 그러냐고
난리치고
심지어 좋아요, RT가 아니라
캡쳐해서 인용까지 했었으면서
본인 행동은 아예 까먹고
논리적인척 피해자 몰아가더라.
실수로 뱉은 말 하나가
잘못이라 생각한다면
본인이 의도적으로 뱉는
욕 비난 비꼬는 말들은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인 것이기 때문에
더 심한 잘못이라는 것을
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데?
그냥 욕하기 위해
어디 물어뜯을 꺼 없나
먹이감 살피는 하이애나들 같다.
한심을 넘어서
환멸감을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