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요. 이런 생각이 제가 아직 사회를 겪어보지 못해서인걸까, 그저 남미새라서 드는걸까, 아직도 여전히 무조건 여성의 인권을 더 끌어올려야 균형이 맞는걸까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제가 트위터 문화를 잘 몰라서 실례를 할 수도 있지만 꼭 감사를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이런 글이 너무 필요했어요. 저는 현재 여고를 다니는 고등학생이고, 모범생으로 살아와서 더 그랬겠지만(비상식인들을 마주할 확률이 적��으니) 여자라서 배려받은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일진이 많은 중학교를 나왔지만 적어도 폭행당할 위험은 없었고 사회적 분위기 자체가 여자한텐 져줘야
2015년 이전엔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활동가, 예술가들 마저도 이상하게 여성만은 몹시 혐오했고, (특히 김훈은 알려진 여성혐오적 발언이 많다)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반 대중들은 여성혐오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여성혐오라고 지적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네가 감히 그것을 지적하느냐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페미니스트들은 점점 미쳐가서 히스테릭해지고 페미니즘적 잣대말고는 그 무엇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세상은 정말 돌고돌고 페미니즘 백래시 심하구나. 물�� 이렇게 페미니즘 백래시가 심하게 온 것은 트위터 페미니스트들 때문이 맞다. 그러나 그때의 페미니스트들이 빙글빙글 돌아버리게 된 것은 당시 한국의 여성혐오 때문이다. 누가봐도 이기적이고 돈에 눈먼 사람들 말고, 인권이 그렇게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들도 여자만은 혐오하던 시대.
내가 다니는 대학엔 민주화 시대의 운동가들과 인권 운동가 남자들이 교수로 있었다.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이고 좋은 작품을 썼다. 그리고 그들은 여자만 뽑으면 안된다며 매년 더 점수가 낮은 남자를 합격시키고 여자들을 떨어뜨렸고, 결혼한 여학생집에 찾아가 자기랑 자자고 손목을 끌고 차에 밀어넣어 겨우 탈출하게 하고, 남자 학생들을 데리고 함께 성매매를 하고, 어떤 여배우는 유방이 너무 커서 징그러우니 너희는 그정도로 키우지 말라고 말하고, 학교 안과 밖의 모든 기회들을 여자라서 박탈하고 몇 안되는 남자 학생들에게 몰아주는 식으로 남성 카르텔을 만들고, 학생들에게 속옷 색깔을 물어보고, 사적인 자리에서 첫경험 썰을 물어보고, 여자 학생 데리고 술먹는 자리에서 갑자기 아는 남자배우를 불러내 자기 친한 동생이라며 합석시켰는데, 그날 그 학생은 블랙아웃 상황에서 강간 당했다. 그때는 그것이 강간이 아니었고 교수의 책임은 없었다. 학생들이 쓴 글의 주인공이 처녀인지 물어보는 일이 너무너무너무 평범한 일상이었다. 매일 매일 일어나서 사건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 2012년에 이런 문화에 대해서 처음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미친 여자 취급 받으며 사라졌고, 그 사이 학교 같은 원에서 동기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학생은 모든 교수들이 자기 말을 묵살하고 가해자를 옹호하여 식칼을 들고 피흘리는 퍼포먼스를 하다 사라졌다. 내 선배 중에는 후배들을 성추행하고 성폭행하는 다정하고 상냥한 남자�� 있었는데 여자후배들은 암암리에 그 선배로부터 서로를 지켜주어야만 했고 그 선배��� 교수님들의 최애 학생이었다. 이 모든 걸 모든 여자들이 당하고 살았고 그들은 스스로가 아무런 차별도 혐오도 안 받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남자 애인한테 뺨몇대 맞는 것도 그냥 평범한 일상이었다. 그런 사람한테 너 여자라서 차별 당한 적 있냐면 이니…? 없는뎅. 이랬다.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서 모르는 옂자를 찔러죽였고 ‘여자가 싫어서 그랬다.’ 라고 인터뷰했는데도 전국민의 절반이 표독스럽게 ‘이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고 그 남자는 제압하기 쉬운 대상을 찾았을 뿐.’ 이라고 말하던 시대였다.
그 교수들은 천재였고 민주화 투사였고 슬픔이 뭔지 아는 사람들이었다. 평등이 뭔지 존엄이 뭔지 알았다.
근데 거기서 여자만 빠져있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도 이해하지도 않았다.
듣기 시작한 건 고작 2017년 페미니즘 리부트가 시작된 이후이다. 예술계내 성폭력 해쉬태그가 돌기 시작한 무렵. 그런데 그때부터 페미니스트들이 미쳐서 사상검증과 히스테리적 마남서냥이 시작되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때의 페미니즘은 여자들에게 모든 것을 걸고 하는 사상적 운동이었다. 나와 나의 친구를 지키기 위해서. 그 사이에 여자들이 너무 많이 죽었다.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기엔 너무 가혹했다. 모두가 안정되고 어느 정도 말이 통하는 상황에서야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극단적이고 일방적인 폭력에 놓인 사람들은 상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다. 2026년의 트위터 페미니스트들은 잘 모르겠다. 이제는 그때가 아니니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아야지 운동의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에 여성 차별 문제가 심각했단 것을 알고있고 현재의 여성 차별 문제에도 공감하고 싶은데 페미니스트들이 내새우는 것은 여성우월주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자그마하고 사소한 것들이 상당했습니다. 물론 정말 피해도 많았습니다만, 여성이 특별히 더 피해라고 할 만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