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방금 방에 와서 말함
지금 안 바뀐다면,
1년 뒤에도 지금 모습 그대로일 거라고.
결국엔 뻔한 얘기였어
의지가 필요하다 뭐 그런 얘기
익숙하고 진부한 말
그런데 요즘은 그게 맞는 말 같기도 해
난 분명 감정적인 부분에선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는데
그런 내가 여전히 히키코모리 짓을 하니까
우리 엄마 영어 못한다고 무시받은거 너무 속상하다.. 진짜.. 친구들이랑 세부 다녀오라고 여행 보내줬는데 거기 가이드 하는 사람이 보낸 카톡봐봐 우리엄마 이름 콕 찝어서 영어 못한다고 꼽준게 속상했는지 집에와서 영어 알파벳공부 하는데 눈물나와서 미치겠어.. 엄마는 항의하지 말라는데 혹시
공대에서 암기과목이란 건 거의 없기 때문에
벼락치기라는 개념도 사실상 없음..
수업 열심히 듣고
당일 복습하고
정리한 거 시험기간에 다시 보고
원서 문제 풀고
지피티한테 비슷한 문제 만들어 달라고 해서
그것도 풀고
개념까지 싹싹 긁어먹어야 A+ 나옴…
시험 전날 밤샘으로 해결되는 세계가 아님.
게다가 1학년 때 배운 게 안 되어 있으면
2학년도 안 되고
2학년이 안 되면 3학년도 안 되고
3학년이 안 되면 4학년도 안 됨
공대는 공부 안하는 순간 빚처럼 누적됨..
한 번 밀리면 그냥 망하는겨…
사회 나와서 알게 된 사실은... 진짜로 모두가... 모두가 자기혐오와 싸우고 있다는 거... 모두가 내면에 수치심이 있다는 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수치심을 연료로 삶을 투쟁해나가는 동물이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을 가끔 한다...
‘안 들키기 대회’에 참가한 것 같아
죽을 때까지 영원히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