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궤적으로 춤을 추듯 몸을 틀어 그대를 향하는 나이트는 적들이 빼곡히 수놓였던 전장을 향해 달려들던 바로 그 걸음으로 다시, 그대에게. 흑의 기사였던 내가 왕을 궁지로 몰아넣는 광경 분명 기이하나 실로 기이한 것은 그 순간에도 닳아버린 한구석에 남아 있던 애도 한 문장.
아! 부디 이 호소를 들어주시옵소서. 그대를 증오함이 아닌 오히려 너무 믿어왔기에 더는 외면할 수 없어 눈뜬 자의 의무를 다할 뿐이라네. 이어지는 체크메이트는 승리가 없는 선언. 이 외침은 한때 당신의 검과 같던 말이 극적으로 더 소중히 여긴 무언가를 위해 등을 돌린 결별의 기록으로 남겠지.
@3spresso_W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검끝을 다시 바닥으로 향하게 한 후,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경고해.)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없을 것이다. 잊혀진 과거와 전설은 세간의 밑바닥으로 묻힌 이유가 있는 법. 굳이 파헤치려다간 화만 입고 돌아갈 뿐이다.
@0Xnwe9 (묵묵히 어딘가를 향하던 시선이 느긋이 제 옆을 유영하는 낯으로 내리꽂혀.) 그 말은, 조금의 틈새라도 있다면 어떻게든 파고드는 네 간악한 성질을 알고 있는 내게 일부러 빈틈이라도 보이라는 뜻인가? 끔찍한 일이군. 내게는 네 눈에 조금의 쓸모도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됨이 가장 기쁜 일이야.
@syndrom0xxxxx 처음부터 네 극에 놀아날 생각은 없었다. 내가 너와 다른 비스트들을 이끌고 간 것은 너희 모두를 그 시간, 그 자리에서 작은 반죽 부스러기로 돌려놓기 위해서였으니 너를 향한 칼날은 자연스레 일어날 행동에 불과했다. 그저 한 쿠키의 개입으로 인하여 조금 앞당겨졌을 뿐.
@yxurxwndxwn
(마치 말도 필요 없다는 듯 깊은 탄식과도 같은 한숨을 내쉬었다 쉬이 물러갈 생각이 없음을 알기에 새어나오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문을 터.) 그 어떤 연극의 대본을 가져와도 네 무대에서 놀아날 생각은 없다. 너는 내게서 무엇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지 않는가?
@chungmung1010
(흩어지는 바람소리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일정한 발걸음을 듣고 고개를 돌려 등 뒤편을 내려다봐. 네 심장 부근에 놓인 익숙한 모양의 소울잼을 보고 시선을 두어.) 그 소울잼, 내가 아는 것과 같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네가, 진리의 빛을 지녔다는 영웅 쿠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