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나서야 알게 된 어른들의 착한 거짓말
초등학교 갓 입학했을 때임
그날이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었음
두 분 축하해드리고 싶어서 군것질도 다 참고 모은 돈이
2000원
그 거금 들고 꽃집에 갔음
가게 안에서 우물쭈물하니까 사장님 아주머니가 오심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인데 2000원밖에 없다고 말했음
아주머니가 잠깐 생각하시더니
조그맣고 예쁜 꽃다발을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심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앎
그 꽃다발이 절대 2000원짜리가 아니었다는 걸
그맘때 일주일 용돈이 500원이었음
근데 그 500원을 하수구에 빠뜨리고 펑펑 울고 있었음
지나가던 아저씨가 갑자기 팔을 걷더니
야 이거 잡히네 여기 있네 하면서
500원을 꺼내주심
그때는 진짜 아저씨가 하수구에서 건진 줄 알았음
근데 지금은 앎
그 500원이 아저씨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음을
어릴 때 기억이 평생 가는 이유가 있더라
누가 나한테 티 안 나게 베풀어준 그 마음이
어른이 되고 나서야 보이기 때문임
오늘 경기 지고 ㅈㄴㅈㄴㅈㄴ 빡쳐서 개씩씩대면서 걸어가다가 뒤에 있던 롯팬커플들이 하는 대화를 어쩌다가 들었는데 여자분이 엄청 속상해하시니까 남자분이 그래도 좋은 건 우리 옆에 있던 한화팬남자아이가 행복했겠지~ 이거 듣자마자 모든 화가 내려가면서 저런 사람이 어른이구나.. 함 ㅜ
엄: 저사람이 이장님이야? 마누라는 어디있어?
할: 저기 이장 마누라가 트렉터로 눈 치우잖어
엄: 어어??
알고보니 이번 이장님이 여성분이었고, 그간 이장의 배우자면 무조건 '이장마누라!'라고 불러 온 어르신들의 고정관념에 의해
이장님의 남편도 '이장마누라'라고 불리고 있는 거였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