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3. 비내리는 5.3.아침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곧 있으면 비가 많이오는 계절입니다. 매년 여름, 울산 시민들이 장마 예보를 보며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있습니다. 언양 반천리, 태화강 둔치 주차장, 번영교 하부도로. 이름만 들어도 '아, 또 거기'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도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해 7월 단 하루, 울산경찰청에 17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반천리 일대에서만 차량 50여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사연댐은 수위 57m만 넘으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반구대 암각화가 통째로 수몰됩니다. 세계가 인정한 보물이 매년 여름 '잠수'를 반복하는 현실, 그냥 웃어넘기기엔 너무 아픈 일입니다. 시간당 50mm 폭우 한 번이면 태화강과 동천에 동시에 홍수특보가 울리는 구조, 이대로는 안 됩니다.
네 가지 대안을 제안드립니다.
하나, 사연댐 사전 방류, '예고 없는 방류'는 그만. 장마 전 기상 예보와 연동해 댐 수위를 미리 낮추는 선제적 방류 체계를 한국수자원공사와 즉시 협의해야 합니다. 비 오고 나서 방류하는 건 이미 늦습니다.
둘, AI가 '우리 골목' 침수를 미리 알려줘야 합니다. 부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4개 국책연구기관과 손잡고 지하구조물·하수관망·재해 이력을 통합한 AI 침수 예측 플랫폼을 구축 중입니다. 울산도 UNIST 등 세계적 연구기관을 곁에 두고 있습니다. 동 단위, 골목 단위 실시간 침수 예보,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미 실행하고 있는 부산과 연계하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셋, 배수관로 설계 기준, 이제는 바꿀 때입니다. 반천리처럼 구조적으로 물이 빠지지 않는 곳은 현행 30년 빈도 설계를 80~100년 빈도로 과감히 올려야 합니다. '100년에 한 번 올 비'가 요즘은 매년 옵니다.
넷, 차수판 설치, 이번엔 진짜 다 끝냅시다. 포항시는 2023년부터 3년간 28억 6천만 원을 들여 상습 침수 주택·상가에 차수판을 단계적으로 설치 지원했습니다. 알루미늄 판 하나가 한 가정의 여름을 지킵니다. 울산도 미설치 가구를 전수 조사하여 이번 장마 전에 무상 지원을 마쳐야 합니다.
'또 왔네'가 아니라, '올해는 괜찮네'라는 말이 나오는 여름을 만들고 싶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자료출처: 2025.7.19. MBC뉴스 – 울산 태화강 홍수특보, 반천리 차량 침수, 2025.7.19. 오마이뉴스 – 반구대 암각화 수몰, 사연댐 수위 57m, 2026.3.6. 헤럴드경제 – 부산시 AI 침수 대응 플랫폼 구축, 2023.1.15. 아주경제 – 포항시 차수판 설치 지원 사업
제22대 국회의원직 사직에 즈음하여
오늘 저는 제22대 국회의원직을 사직합니다.
국회의원의 직을 수행하는 마지막 날까지 흐트러짐없이 오직 시민의 이익 위한 공복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고, 오늘 22대 국회 그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함께 제22대 국회의원의 직을 수행했던 선배 동료의원님들과, 보좌진분들, 고마운 기자님들, 각 부처의 관계자분들, 무엇보다 언제나 함께 해주신 지지자들과 당원동지들, 엄혹했던 그 시간 저를 죽음에서 살리시고 국민의 도구로 역할 기대해주신 대한국민 모두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 올립니다.
함께 해주심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국회의원의 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임기 중 퇴임이지만, 아름다운 퇴임으로 기억되기를, 그래서 제가 걸어온 2년여의 시간이 짧지만 치열하고 강하며 분명한 민주주의를 향한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를 바램해 봅니다.
2년 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정말 순진했습니다. '행사돌이·악수돌이·줄서기로 시간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딱 4년만 오직 내가 아닌 우리 공동체를 위해 살고 헌신하자. 딱 4년 동안 비겁하지 않게 해야할 일 열심히 다하자.
돈욕심 명예욕심 자리욕심 그런 작은 욕심 내지말고, 딱4년만 오직 헌신하자. 그 다음엔 다시 나를 위한 삶을 살자.' 그 생각이 전부였습니다. 국민추천제로 공천받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 그것이 저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2024년 12월 3일 밤, 세상이 뒤집혔습니다.
노란 점퍼 하나 걸치고 "막아야 한다"며 국회로 뛰어든 그 밤, 저는 정치인의 사명이 무엇인지 평생 잊을 수 없는 마치 트라우마와 같은 각인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죽더라도 막아야 한다. 못막으면 시민이 다치신다.
나라를 구해야 한다.' 오직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죽을 수 있고 죽어도 좋다는 각오였습니다. 그 밤, 12.3. 내란의 총구 앞에서 제가 지키려했던 대한국민이 도리어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그 강렬함은 저를 각성시켰고 온전히 새로운 김상욱으로 다시 눈뜨게 했습니다.
과거의 김상욱은 12.3. 밤 죽었습니다. 그리고, 대한국민이 살리신 새로운 김상욱이 그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를 살리신 것은 오직 대한국민이셨기에, 그 날 이후 대한국민 속으로 출가했다는 마음으로 오��� 시민의 이익과 옳음 앞에 비겁하지 않겠다는 것만 생각하며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대통령님 말씀처럼 저의 한 시간은 대한민국 국민의 5000만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마음으로 단 반나절도 쉬는 마음을 내지 않고 분초를 아껴가며 우리 공동체에 도움되려 했습니다.
12월 14일 2차 탄핵 표결을 앞두고, 반드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설득하여 탄핵에 동참하게 해야 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기에 당시 제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오직 제가 해내야 할 사명으로 각오했습니다. 만약 이것을 해내지 못한다면 탄핵 표결이 최소 한 달 이상 늦추어질 수 있었고, 준내전 상태와 같은 충돌, 새로운 비상계엄 또는 전쟁이 벌어져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바치는 마음으로, 국민이 살리신 새 생명을 다시 국민께 바친다는 마음으로 탄핵 동참 푯말을 목에 걸고 국회 본관 앞에 섰습니다. 2차 탄핵 표결에서 국민의힘 일부���원들의 탄핵찬성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마침내 윤석열이 탄핵되었습니다.
탄핵이 가결되던 순간 본회의장에서 흘린 눈물을 기억합니다. 국민에 대한 송구함과 탄핵했다는 안도감 그리고 이제 ���할 다했으니 여한이 없다는 생각, 그리고 갈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다는 막막함의 눈물이었습니다. 탄핵가결의 밤 그렇게 저는 모자와 마스크로 몸을 가리고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이후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명태균 특검법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고, 매 표결마다 당론이 아닌 헌법과 양심을 따랐습니다. 친한계에서 퇴출당함을 각오하고 홀로 지지자들과 광주 민주화묘역을 찾아 한 기 한 기 국화를 올렸습니다. 그때 다짐했습니다. 민주선배들의 뜻을 오늘에 이어가겠다고, 그 것이 내게 주어진 새로운 사명이라고, 그렇게 다짐했습니다.
개인의 안위나 이해계산을 하지 않았고, 국민이 살리신 새생명이니 오직 비겁하지 않게 할 역할을 해내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막막하고 두렵다, 그래도 비겁하지는 않겠다". 2025년 4월 4일 탄핵 심판 선고 당일에는, 기각될 경우 로텐더홀에서 단식으로 죽음으로써 민주혁명을 촉발하는 제물이 되겠다는 각오로 광화문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보수정당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굽히지 않는 당내 투쟁을 매일 매일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이어갔고, 결국 그것이 불가능함을 절감한 뒤 탈당하였습니다.
국민에게 충성하기 위해 입대한 군대가 어느새 반란군이 되어 국민께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면, 국민에게 충성하기 위해 그 반란군과 맞서 싸움이 군인의 본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배신자가 아닙니다. 배신자는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 12.3. 내란세력 그리고 그 뒤를 받치고 있는 비겁하고 악한 기득권 카르텔입니다.
민주당 입당 전, 저는 철저히 고립되고 모든 것을 다 잃은 듯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 마치 홀로선 광야에서 깨침을 얻듯, 뜨거웠던 5월 광주의 민주 바램이, 오직 시민만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김대중·노무현 그리고 수많은 민주동지들�� 바램이 가슴에 스며들듯 새겨졌습니다.
말이나 사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민주'가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저는 그 '민주'의 정통을 이어가겠다 결심했고, ���불어민주당에 입당했습니다.
민주당 입당 후 선배·동료 의원님들의 속 깊고 따뜻한 신뢰와 정을 느끼며 동지애로 함께했습니다. 당원들의 격려와 믿음, 그리고 동행이 새 용기와 지혜를 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된 제게 '민주'의 이름으로 함께한 동지들은 저의 새 가족이 되었습니다.
민주당 선배·동료 의원님들, 범민주 진영의 선배·동료·동지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범민주 정당의 당원 동지들께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동원한 감사와 존경을 바칩니다. 그 동행 덕분에 살아남아 지금 이 자리에 있고, 그 동행 덕분에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민주당에 입당한 뒤, 개인의 이익이나 안위로 나를 속이는 비겁함이 없도록 더 사자와 같이 스스로를 경계했습니다. 오직 비겁하지 않게, 민주당에서 더욱 민주당답게 오직 시민의 이익에 충��하려 했습니다. 민주당답다는 것, 그것은 제게 가장 큰 자부심이자 사명이며 판단기준이었습니다.
시민을 주인으로 알고 오직 시민의 이익을 위해, 시민 위에 군림함이 아닌 시민의 도구로 나를 내려놓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의이고, 그 대의에 머무는 것이 공심이며, 나를 속이지 않고 그 진정한 마음을 지켜가는 것이 진���입니다. 그 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 마음으로 국민의 쓰임새 있는 도구로써 역할하겠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경험과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는 물론 사법개혁TF, 사법행정정상화TF까지 두루 거치며 세상에 눈을 떠갔습니다.
김대중재단은 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2주년 기념식에서 '헌정수호상'을 수여하며 "행동하는 양심을 일관되게 실천했다"고 평가하며 새 사명을 부여해주었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2025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하며 더 열심히 일하도록 격려해주었고, 시어도어 루즈벨트재단 한국지회는 제1회 테디스 어워즈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사회적 헌신상'을 수여하며 저의 노력이 틀리지 않았음을 격려주었습��다.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저를 보고 웃어주시고 손잡아주시고 힘내라 해주시며 외��지 않고 혼자가 아니라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제게 주신 가장 큰 상, 그 것은 우리 시민들의 웃음과 손잡아주심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을 사직하며, 저의 정치적 터전이자, 정치적 험지이자, 심리적 험지인 울산을 다시 봅니다. 제게 보수 진보의 구태적 진영논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시민만이 중요합니다. 오직 시민이 주인이시고 시민의 이익을 위해, 시민을 위한 도구인 보수의 기능 진보의 기능을 아울러 함께 쓰며 오직 시민을 위한 '통합과 실용'으로 울산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고립되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기득권 문화를 타파하고, 울산을 열리고 개방되며 공정한 시민 주인 민주도시 울산으로 되돌리겠습니다. 울산에 '민주'의 정신과 실천을 심겠습니다. 울산이 울산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전체와 네트워킹하고 소통하며, 북극항로 에너지허브와 부울경 통합으로 더 넓은 운동장을 확보해야 합니다. 변화가 늦어지면 회복할 수 없습니다.
AX 대전환의 허락된 시간은 고작 3년입니다. 기득권의 편이 아니라 오직 시민의 이익만 바라보겠습니다. 노동 중심 산업AX를 선도하고, 줄 세우기와 갈라치기가 아닌 대동세상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올해 1월 5일 광주 민주묘지에서 선배 민주동지들에게 약속했던 '2026년 영남에서 시민 주인 참민주를 이루어내겠다.'던 다짐 꼭 이루겠습니다. 6월 3일은 울산 시민혁명이 성공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이를 발판으로 부울경 전체에 민주당의 동남풍을 일으키고, 시민이 진정한 주인되는 참 대동세상 열어가겠습니다. 대한국민 속으로 출가했다는 마음으로, 대의와 공심과 진심 하나로 뛰겠습니다.
새롭게 부여된 사명을 가슴에 새기며, 정치 초년생 김상욱의 제22대 국회의원의 직을 마무리 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올리며, 국민께서 살리신 새 생명을 국민께 바치는 마음으로 다시 각오다지고 한 발 더 내딛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와 새시작을 보고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29일
더불어민주당 김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