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하나만 묻자 추궁 면할 길 없으니 또 돌 부스러기 돼 튈 생각 마 너 여직 살아오면서 온갖 세파 다 겪었잖아 뺨 익은 것 보니 미모의 지니야와의 추억 뭐 가슴 저미는 회한이나 떠올리며 애상에 잠겼나 본데 내 말의 요지는 크리스마스에 눈 말고 억수 장대비 내렸던 날도 있었나?
선천적 기질로 불가변적 감정 결여 본유한 게 유일 결함 같았어 그래서 꼬리 무는 타념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다소 허술해 보여도 나름 치밀하게 짜여진 틀 안에서 연일 쉬지 않고 구르는 기계처럼 움직였고 그런 내 궁극 목표는 존재 가치 상실하는 날 아무도 각찰하지 못하게 잘 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