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아메클라
어쩌다가 초록색 머리핀을 얻게 된 아메리. 평소에 핀을 잘 쓰지도 않고, 색이나 디자인이 영 자기랑은 안 어울려서 처분을 고민하고 있던 찰나 클라라가 떠오름.
다음 여자회 모임이 끝나고, 아메리가 클라라만 따로 불러서 머리핀을 선물함.
"너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가져왔다."
한편, 클라라는 이 모든 행동을 무의미하게 한 것이 아니었음. 아메리를 처음에는 이루마를 빼앗으려는 자 정도로 여겼던 클라라였지만, 계속 그녀와 만남을 가지며 자신을 처음 이루마가 그랬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모습에 점점 마음이 열림. 결국 감정이 커질대로 커진 클라라는
그저 순수한 아이의 행동인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도무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음.
그러나 클라라는 같은 여성 악마. 이성에의 감정도 잘 몰랐기에 동성에의 마음은 더더욱 자각하지 알기 어려웠던 아메리. 아메리는 클라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그저 귀여운 후배를 향한 그것이라고 여길 뿐이었음.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아메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저 멍한 기분.
이 날 아메리는 밤새도록 잠을 잘 수가 없었음. 자려고 눈을 감으면 아까의 기억이 떠오르고 클라라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기분이었음.
클라라가 '친구'로서 그런 행동을 한 것.
클라라의 돌발 행동에 해명을 원하는 듯한 아메리. 그렇지만 클라라는 그저 아까와 같은 말만 함.
"빨강짱 좋아! 핀 고마워!"
이렇게 말하고는 클라라는 아메리를 두고 먼저 바트라실 밖으로 나가버림.
하고 클라라가 나간 후 쾅-하고 문이 닫히자마자 아메리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음.
자신의 얼굴이 빨갛다는 클라라의 말. 아메리는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났음.
"그...! 안 다쳤으면 됐다. 용건은 끝났으니 가도 좋아."
대충 자리를 끝내려고 이렇게 말한 찰나, 클라라가 갑자기 돌발행동을 함.
쪽-
클라라가 아메리의 볼 한 쪽에 뽀뽀를 해버림.
"무슨...!"
"하.. 다행이네. 위험하잖아 클라라."
갑자기 달려들어 안기는 바람에 넘어진 것에 대해 클라라에게 한 마디 하려는데...
"히히, 빨강쨩 좋아"
갑자기 좋아-라고 하는 클라라. 밝게 웃는 클라라의 얼굴이 평소와 묘하게 다른 매력을 풍겨서 아메리는 한 마디 하려던 걸 멈춤.
탁-
핀을 꽂은 순간 클라라가 뒤돌아서 아메리를 강하게 안음.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메리는 중심 못 잡고 클라라랑 함께 바닥에 엎어짐.
"윽, 괜찮으냐 클라라?"
아메리는 본인이 클라라의 아래에 깔려 넘어졌지만 클라라의 상태를 먼저 살핌. 다행히 다친 곳이 없자 아메리는 안심함
머리칼을 만져주던 손이 멈추자 클라라가 의문스런 표정으로 아메리를 뒤돌아 올려다봄.
"빨강쨩?"
뒤돌아보는 클라라의 얼굴. 그 얼굴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아메리는 살짝 이상한 감정을 느낌.
"아... 미안하다. 잠깐 다른 생각을..."
아메리는 대충 얼버무리고 마저 머리를 만져주고 핀을 꽂아줌
전에 추천해준 샴푸랑 컨디셔너를 쓰는 것인가 속으로 생각함. 클라라의 머리칼을 손으로 슥슥 빗고 있자니 아메리는 갑자기 '첫사랑 메모리'가 떠오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머리를 쓸어넘기는 로맨틱한 장면이 지금 자신의 상황과 겹쳐보이기 시작했고, 아메리는 순간 움직이던 손을 멈칫함
아메리가 이렇게 말하는데 클라라는 선물 받은 게 너무너무 기뻐서 아무것도 안 들림. 이루마나 아리스 외에 동성친구에게 뭔갈 선물받은 게 처음이었던 터라 작은 거였지만 클라라는 매우 기뻤음.
"고마워, 빨강쨩!!!!!"
클라라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기쁜 마음을 온 몸으로 드러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