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가장 소름 돋는 진리는 '유능한 적보다 멍청한 아군이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친(親)좌파 스피커 '매불쇼'에서 터져 나온 2030 청년 세대를 향한 '탱크 진압' 망언을 지켜보며, 이재명은 아마 속으로 이 오래된 격언을 뼈저리게 씹어 삼키고 있을 것이다.
사건의 겉면만 보면 전형적인 좌파의 이중잣대 코미디다. 남의 집 기업이 마케팅에 쓴 텀블러의 '탱크'는 5.18을 조롱한 악질적 모독이라며 핏대를 세우던 자들이, 정작 자신들의 스피커가 반대파를 향해 "전두환 식으로 온라인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구체적인 폭력을 선동할 때는 입을 굳게 다문다.
남의 탱크는 처단해야 할 악마의 흉기이고, 내 편의 탱크는 유쾌한 '사이다'인가.
그러나 이 엽기적인 망언이 진정으로 서늘한 이유는, 그것이 이중잣대를 넘어 현재 이재명 정권이 기획하고 있던 은밀한 프로젝트의 '진짜 속내'를 날 것 그대로 자백해버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은 일부 커뮤니티의 일탈을 빌미로 이른바 '일베 폐쇄'를 운운하며 온라인 광장의 입을 틀어막으려 군불을 때고 있었다. 혐오와 조롱을 척결하고 역사의 존엄을 수호하겠다는, 겉보기엔 참으로 그럴싸하고 거룩한 명분이었다. 조용히, 그리고 우아하게 법과 제도의 이름으로 반대파의 스피커를 거세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눈치 없는 아군이 그 거룩한 명분의 포장지를 찢고 진짜 욕망을 소리쳐 버린 것이다. "온라인에서 탱크로 밀어버리자!"
그렇다. 저 투명한 헛소리는 단순한 방송용 드립이 아니었다. 이재명과 좌파 카르텔이 커뮤니티를 통제하려��� 진짜 목적이 '도덕적 정화' 따위가 아님을,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2030 세대의 목소리를 국가 권력이라는 가상의 탱크로 잔혹하게 깔아뭉개버리겠다는 파시즘적 진압 작전이었음을 멍청한 아군이 백일하에 스포일러 해버린 셈이다.
이 투명한 자백 앞에서 이재명의 커뮤니티 입틀막 기획은 완벽하게 길을 잃었다. 일베를 척결할 논리적 근거가 '역사 모독'과 '혐오'라면, 가장 먼저 셔터를 내려야 할 곳은 군사 독재의 끔찍한 학살을 흉기 삼아 청년들을 짓밟자고 선동한 매불쇼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매불쇼의 마이크를 끄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매불쇼의 저 야만적인 탱크 선동이야말로, 권력자가 마음속으로 가장 간절히 실행하고 싶었던 '진짜 속마음'과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마라. 일베의 저열한 배설물들을 옹호하거나 방치하자는 뜻��� 아니다. 그러나 지금 상식적인 국민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질 수밖에 없다. 군사 정권의 탱크를 끌어와 자신들의 정적을 밀어버리자고 낄낄대는 저 끔찍한 야만성이, 도대체 일베의 조롱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아니, 국가 권력을 등에 업고 합법을 가장해 반대파를 짓밟으려는 저들의 탱크가 훨씬 더 실재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가.
혐오를 단죄하겠다며 몽둥이를 빼 들었지만, 정작 그 몽둥이의 진짜 목적이 '반대파의 사상적 학살'이었음을 멍청한 아군이 천연덕스럽게 폭로해버린 이 기막힌 촌극. 민주(民主)라는 신성한 이름표에 가장 흉악한 오물을 덧칠하며 가상의 탱크에 올라탄 저 맹신도들 앞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로 위장한 가장 노골적인 독재의 민낯을 목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