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이 많아서 대부분 모해인이 깨워주는데 드물게 연주원이 일찍 눈 뜬 날엔 가만히 잠들어 있는 모해인 빤히 쳐다봐 뭔가 보기 드문 모습이기도 하고 얌전히 눈 감고 있는 게 귀여우니까 괜히 얼굴 콕콕 찔러보고 손 이리저리 만지다가 모해인 눈 뜨면 아, 나 때문에 깨버린 건가? 미안… 하고 바보처럼 웃어 모해인은 잠깐 눈 깜빡거리다 오늘은 웬일로 일찍 일어났냐며 몸 일으키고 같이 밥 먹을 준비 하러 가는 게 두 사람의 오랜 일상 중 하나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걸 보면 그다지 슬픈 장르가 아니어도 쉽게 우는 감���성 때문에 같이 사는 모해인 뜬금없이 우는 연주원 보고 당황한 적 꽤 많을 것 같지 멀쩡하던 애가 갑자기 우는 거 보고 왜 그러냐 물으면 높은 확률로 나 영화 보고 울었어… 하는 대답 때문에 맥이 탁 풀릴 거야 이런 적이 한두 번도 아니건만 매번 우는 얼굴만 보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생각부터 들어서 안 물어볼 수도 없고… 영화 보고 울었다는 대답으론 그래서 이번엔 뭘 봤길래 그러는데? 우는 소리가 내 방까지 들릴 정도야. 하고 눈물 닦으라며 익숙하게 휴지 건네줌
연주원 밥 먹는 것보다 디저트 먹는 걸 더 좋아하는 탓에 매번 해인이랑 같이 카페에서 케이크 먹고 관사에서도 디저트 배달 시킬 건�� 같이 먹자! 하는 게 일상이라 해인이가 밥 먹기 전엔 적당히 먹어라, 오늘 케이크 몇 번째 먹는 건지 알긴 해?라고 잔소리 하는데 이 말 듣고 알겠어… 하다가도 5분 뒤에 또 빵 먹을 생각하는 연주원이라 한숨 쉬면서 결국 먹을 만큼만 사야 된다 말해주는 모해인 (항상 돼지를 막는 것에 실패함)
같은 관사 룸메이트라 매일 편하게 지내니까 서로서로 옷 바뀐 상황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체형이 비슷하니 눈치챈 적은 별로 없었겠지만, 만약 연주원이 어쩌다 알게 됐다면 여전히 적응 못하고 부끄러워할 거 같아 그 상태로 해인이 마주치면 귓속말로 알려주겠지
나 오늘 너 옷 입은 거 같아…
한 두 번도 아닌데 뭘 귓속말로 해?
그냥 말하면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잖아!
여기서 너랑 나랑 룸메이트인 거 아는 사람이 더 많을 텐데.
그건… 그렇지만. 하여튼 그런 게 있어.
괜히 빙빙 돌려 말하는 연주원한테 똑같이 귓속말해주며 내 옷이 불편해? 물으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네 옷을 입는다는 게 아직도 적응이 안 돼서. 이건 싫은 게 아니라 부끄럽다는 게 맞는 거 같아… 애초에 같은 세제 쓰는데 싫을 건 뭐가 있겠어! 하고 평소처럼 웃는 모습에 그럼 그렇지 하다가도 왜 부끄러워하는지는 이해 못 할 거 같아 자세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것도 있지만, 이미 자기한��� 너무 익숙한 일상 중에 하나가 ���어버렸으니까. 같은 침대에서 잘 때도 있는데 뭐 이런 걸로 부끄럽다는 건지 모르겠는 거야…
모해인은 장난과는 거리가 한참 먼 사람이지만 매번 연주원이 별의별 장난을 다 치니까 이게 그렇게 재밌나 싶어서 연주원 방심하고 있는 틈에 볼 콕 해봤으면 좋겠어 자기가 하는 거랑 다르게 해인이한테 뭔가 당하는 건 면역이 없어서 깜짝 놀라는 연주원이지만 해인이는 그냥 네가 맨날 하는 거길래 해본 거다< 하고 싱겁게 끝내겠지 연주원 혼자 괜히 기분 이상해져서 자기 볼만 만질 거야… 나중 가선 해인이가 나한테 장난치는 거 좋았는데 또 해주면 안 돼?!라는 이상한 요구나 해댈 거 같다
날씨가 조금이라도 추워지면 연주원은 모해인이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춥게 잠들지도 말고 따뜻하게 다녀야 한다며 이것저것 걱정할 거 같은데 오히려 모해인은 자긴 괜찮으니까 추위 많이 타는 연주원 본인이나 챙기라고 해줄 거 같아 더울 때도 그렇고 남들보다 배로 계절 타면서 자기 챙길 때냐 하겠지 물론 ���주원은 난 튼튼해서 감기 같은 거 안 걸리니 괜찮아! 하고 넘기겠지만~ 해인이도 계절 변화에 민감한 주원이를 신경 쓰니 같이 지내는 숙소에서 먼저 두꺼운 이불 꺼내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