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에 절어 웅얼거리는 하진의 도발에 재한의 눈동자가 완전히 풀려버렸다. 나이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열등감과 독점욕이 하진의 몸을 완벽하게 장악했다는 정복감으로 치환되는 순간이었다. 재한은 하진의 얇은 골반 프레임을 부서뜨릴 듯 움켜쥔 채, 묵직한 치골로 하진의 엉덩이를 뭉개며 자비 없는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재한의 짙은 속눈썹 끝에 매달린 땀방울이 하진의 소스라치는 등줄기 위로 뚝뚝 떨어져 우윳빛 ��체와 함께 범벅이 되었다. 하진의 안쪽 가장 깊은 벽을 가득 울컥 채우는 뜨거운 사정의 열감과 함께, 20대 바텀의 몸은 중년 탑이 보여주는 포악하고도 노련한 절정 앞에 완전히 함몰되어 속절없이 허물어져 내렸다.
파국 같은 사정이 끝난 후, 방 안에는 거친 두 남자의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재한은 하진의 몸 위로 털썩 엎어지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하진의 살결 위에 제 이마를 댄 채, 심장이 터질 듯이 뛰는 흉곽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꼈다. 확실히 이십 대 때와는 달랐다. 온 힘을 쥐어짜 하진을 몰아붙인 탓에,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평소보다 훨씬 묵직하고 피로하게 느껴졌다.
재한이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키며 하진의 안에서 제 성기를 천천히 빼내었다. 진득한 액체가 침대 시트 위로 질척하게 흘러내렸다. 재한은 침대 헤드에 한쪽 어깨를 기대고 앉아,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어깨죽지와 허리근육이 뻐근하게 결려왔다.
여전히 하반신을 벌린 채 탈진해 누워있는 하진을 내려다보던 재한이, 피식 헛웃음을 흘리며 나른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하진아, 아저씨 힘들다. 조금만 쉬었다가... 한 번 더 할까?”
노련한 척 여유를 부려보려 했지만,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과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는 중년 특유의 나른한 피로감이 숨겨지지 않았다. 하진은 그 모습마저도 지독하게 섹시하다고 생각하며, 엉망이 된 얼굴로 베시시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