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위에 관해 할 얘기가 참 많음... 송 그룹 회장 내외의 맹렬한 압박과 후계자라는 목적 아래 기획된 정략결혼. 밍기는 이 결혼을 노골적으로 혐오했지만, 려땅이는 멍청하게도 밍기를 좋아했음. 절박함에 밤마다 휴대폰 화면의 불빛에 의지해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와 익명 게시판을 뒤졌겠지.
쾌락에 잠식되어 가던 밍기는 돌연, 려땅이 머리채를 틀어쥐고 거칠게 뒤로 밀쳐내겠지. 바닥에 속수무책으로 나동그라진 려땅이 아픈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그곳에는 애정 따위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밍기의 싸늘한 눈빛이 꽂혀 있음.
너 어디서 이딴 싼 티 나는 짓거리만 배워 와서....
밍기의 미간이 불쾌한 듯 확 찌푸려짐. 귀찮은 과정은 생략하고 당장 제 욕구를 풀어야 하는데, 오늘따라 평소처럼 얌전히 깔리지 않는 려땅이가 거슬리겠지. 려땅이는 떨리는 손을 뻗어 밍기의 벨트 버클을 더듬어 풀기 시작함. 익숙하지 않은 탓에 버벅거렸지만, 끈질기게 지퍼를 내리고 꺼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