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적 모욕, 그리고 청소년들의 조롱문화>
지난 주
전혀 별개의 사건이지만
여러 의미에서 충격적인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언주 의원님을 공격하는 딥페이크 여성혐오 게시물의 문제였고
또 하나는 배재고 학생들의 광주 조롱 사건입니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성적 모욕 내지 성희롱 문제에 대하여는
저는 예전에도 몇번 우려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언어적 성희롱 피해를 겪은 일이 있고
주위의 많은 여성 정치인, 혹은 정치지망생으로부터
다양한 성적 모욕 피해 사례를 들었습니다.
(노골적인 외모품평, 성적 비하 발언, 의도적 접촉 등등)
sns 상의 욕설, 비하는 물론이고
언어적, 신체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말,
행동을 겪은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은 유권자들에게 문제제기를 하기 어렵다보니
대부분의 상황은 그냥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여성에 대한
선을 넘는 폭력과 인권침해는 허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도 여성혐오적 표현이나 성희롱 문제가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배재고 사건도
오래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던
청소년들의 극우적 조롱문화를 보여줍니다.
사회적 약자나 외부자, 역사의 희생자를 조롱하고
(외국인, 지방, 광주, 세월호 등 역사적 사건 등)
이를 유희로 즐기는 일입니다.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
약자, 외부자, 희생자를 배제하며 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권한을 누린다고 생각하는 왜곡된 세계관
이런 것들이 이번 상황을 만들고
광주 학생과 많은 시민들을 상처받고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의 조롱문화를 일거에 척결하거나
모두 찾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미 제법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 이러한 행동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ㅠㅠ
피해자가 있는 잘못된 행위에 대하여는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며
청소년들도 참여하는
정제된 사회적 규범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역사의 희생자들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고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조롱하거나 즐기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고
잘못된 행동에 대하여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당연한 이야기조차 조롱과 비판이 난무하고
쟁점을 흐리고 정치쟁점화를 만들려는 일부 정치인까지 있어
이러한 규범을 만들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 안타깝습니다.
사회적 약자, 역사의 희생자, 여성에 대한 혐오와 모욕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괴롭히고 모욕하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상처받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연대하고 지지하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마련하는 일에 역할을 하겠습니다.
장윤기 사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분노합니다.
검찰개혁과 함께 경찰 내부의 유착과 은폐를 막을 강한 통제 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보완수사권 폐지 원칙은 지키되,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외부적 통제와 엄밀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개혁은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이 국민 앞에 더 투명하게 서게 하는 것입니다. 민주적 통제와 투명한 검증의 원칙은 검과 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보완수사권폐지가 살인범 편들기라는 조선일보식 프레임은 조잡합니다.
자극적 언어에도 금도가 있습니다.
삼가 고 이채원 양의 명복을 빕니다.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전당대회는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자리가 아닙니다.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사죄하는게 순리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당 후보를 모함했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이성윤 의원이 ‘감기약 성분’ 운운하며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향해 쏟아낸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품격과 절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오늘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공개된 CCTV 영상을 통해 진실은 명확히 밝혀졌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김민석 전 총리는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으로 달려왔습니다. 계엄을 최초로 예견했던 당사자로서 내란 쿠테타 세력에 맞서 결코 물러서거나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습니다.
진실이 밝혀진만큼 이성윤 의원은 김민석 전 총리와 당원들께 즉각 사죄하길 바랍니다. 팩트가 틀렸으면 인정하고 잘못했으면 사과하는게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입니다.
잘못을 인정할 용기도 없고 계속 딴 소리를 할거라면 더 이상 최고위원으로 남아 있을 자격은 없습니다.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러야 할 당지도부에 부담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그들에게는 사과문마저 놀이의 일부입니다.
혐오 구호를 숨겨 던지고 걸리면 사과문을 올리고 그래도 제 삶에 타격이 없으면 게임은 성공입니다.
5·18 조롱도 이 각본을 따라갑니다.
구호가 터지고, 사과 사진을 찍고, 며칠 뒤 잊히고.
그리고 다음 시즌 구호만 바꿔 돌아옵니다.
사과를 받았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사과하고도 멀쩡한 것. 그게 그들에겐 승리입니다.
그래서 형식적 사과와 관용이 위험합니다.
서둘러 덮는 순간 우리가 그들의 게임을 완성시켜 주는 겁니다.
피해자인 광주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건 위대한 결단입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용서가 사회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용서는 광주의 몫이고 대가를 지우는 건 사회의 몫입니다.
진영도 가리지 않겠습니다.
우리 편이 “사과받았으니 됐다”며 서둘러 덮으려 해도 저는 잘못이라 말하겠습니다.
이 조롱을 놀이로 끝나게 두지 않겠습니다.
혐오를 재미로, 재미를 돈으로 바꾸는 알고리즘.
사과 한 장으로 닫을 게 아니라 그 구조를 끊어내는 것.
그것이 조롱이 되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2030 여성은 민주당의 집토끼가 아닙니다.
머니투데이와 한국여성의정이 진행한 조사가 이걸 숫자로 보여줍니다. 불법계엄 직후 한 달 2030 여성의 정치 발화에서 반국민의힘은 74.1%에 달했습니다. 4건 중 3건입니다. 그런데 친민주당은 15.0%에 그쳤습니다. 같은 시기 4050 여성 33.2%의 절반도 안 됩니다. 분노는 심판이었지 우리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선거가 다가오자 친민주당 발화는 47.6%로 뛰었습니다. 이건 사안마다 검증하고 그때그때 계약하는 캐스팅보터의 궤적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2030 여성을 집토끼로 놓고 어떻게 2030 남성을 데려올지만 묻습니다. 질문부터 틀렸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읍시다. 그 추운 겨울 남태령에서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었던 세대에게 우리가 효능감을 준 적이 있습니까. 저는 없다고 봅니다. 6.3 지방선거는 그 청구서였습니다. 우리가 잘해서 이기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반국민의힘 정서를 우리 지지로 착각하는 순간 다음 선거도 집니다. 메타인지부터 똑바로 해야 합니다.
저는 2030 여성이 국민의힘이 싫어서가 아니라 검증 끝에 민주당을 고르는 미래를 원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붙잡는 게 아니라 매번 다시 계약할 만한 당이 되는 것입니다. 간판이 아니라 삶을 실제로 바꾸는 정책으로 수요자에게 응답해야 합니다.
솔직히 저는 남성이라 그들이 이 사회에서 겪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제가 그들을 대변하겠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성 정치인에게 이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보면 말로 대변하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헐거운지 압니다. 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검증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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