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가을, 집으로 감이 한 상자 배송되었다. 아빠의 친구가 농사지은 감이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안나가 감을 좋아하니 올해 한 상자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우리랑 연락이 닿지 않아 주소를 못 받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감이 거의 다 떨어졌다고 하셨다.
연락은 11월 하순이 되어야 닿았는데, 처음엔 올해 감이 다 떨어졌으니 못 ���내주겠네…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내년에 보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밤에 잠이 안 오고,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밖으로 나가 감나무에 겨우 남아있는 감을 한 알 두 알 모아 마침내 한 상자를 채워서 보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