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리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완독했어요!
한 줄 후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것.
고심해서 붙였는데도 인덱스가 이만큼 붙었는데요.
사실 통으로 다 붙이고 싶었습니다. 확신의 5점 만점 책.
그만큼 단어 하나, 문장 하나 군더더기가 없었어요.
#도서무료제공#낙낙한책장
📖#자연의것들은그저자란다 | 이윤 리
✎𓂃
애도의 초점이 남겨진 사람의 슬픔에 맞춰져 있다면 추모의 초점은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에 맞춰져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다루는 글은 종종 남겨진 사람의 슬픔을 따라간다. 특히 저자 자신의 경험을 서술하는 에세이라면 그 감정에 깊이 잠기는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눅눅한 애도에 머무르기보다 차가운 문장으로 기억을 비추는 에세이집이다.
작가의 말처럼 삶은 소설 작법을 따르지 않는다. 소설보다, 드라마보다, 무수한 허구의 이야기보다 허구 같은 일들이 쉼 없이 벌어진다. 어쩌면 작가가 겪은 일은 그 어떤 허구보다 안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두 아들을 모두 10대에 자살로 잃은 작가는 '급진적 수용'에 무게를 두고 그들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다소 차갑게까지 느껴지는 덤덤함은 얼핏 감정마저 메마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문장들에는 조용한 슬픔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슬픔이라는 터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 발버둥 치기보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거부하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차갑게 직시하는 모습. 여전한 사랑 위에 한 꺼풀 내려앉은 슬픔은 사랑의 자리를 지우지도, 대신 차지하지도 않은 채 묵묵히 머무른다.
처음 몇 장을 읽을 때만 해도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이를 둔 부모도, 자살 유가족도 아닌 내가 공감은 하더라도 이해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분명 아이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그 경험에만 닿는 글로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𓂃 아이의 죽음 또한 갓 태어났다. 아이의 죽음은 자라거나 변하지 않는 갓난아기다. 그리고 세상에서 사라진 그 아이들은 더는 자기 부모를 돕지 못한다.
저마다 다른 상실을 겪는 사람에게도 위로가 될 만한 이야기를 건네는 만큼, 읽고 나니 추모라는 말만으로는 그 의미를 다 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모보다는 분명히 높은 층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 고귀하게 저민 사랑. 아이들이 떠났다고 해서 사랑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사랑하는 슬픔'을 받아들이는 모든 순간이 아프게 다가왔다.
✎𓂃 어떤 상실은 쉽게 이름 붙여지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이름을 얻지 못한 채 남는다.
이름을 붙일 수 있든 없든, 떠난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어머니였고, 지금도 그들의 어머니이며, 언제까지나 그들의 어머니일 테니까. 그 사실은 어느 한 순간에만 속하지 않고, 오직 지금에 머무르는 현재형의 사랑이다.
『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는 눈물로 슬픔을 호소하지 않는다. 차갑도록 분명한 말로 죽음을 바라보면서도, 그 곁에 남은 사랑을 끝내 놓치지 않는다. 어느 한 단어로도 다 담을 수 없었던 마음은 떠난 뒤에도 계속되는 사랑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것이야말로 끝내 지켜 낸 현재형의 마음이므로.
✎𓂃
#다산책방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면서 계속 내 몸을 먹이고 움직이고, 정신을 바쁘고 또렷하게 하는 일 말고 달리 뭘 할 수 있겠어요."
심연 속에서 살아야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
침묵을 동반한 담담한 문체가 인상적인 에세이였습니다 :)
두 아들 모두 자살로 떠나보낸 작가님은
그 이후의 삶과 시간을 '애도'로 부르길 거부합니다.
마침표를 찍을 수 없는 슬픔. 벗어날 수 없는 심연 속에서
그는 단지 "여생 동안 매일매일 빈센트와 제임스를 잃은 고통과 그 아이들을 키우던 기억을 안고 살아가게 될 엄마"일 뿐이죠.
항상 생각하는건데..🤔
만약에 집에서 딱. 5권만 챙길 수 있다고 하면
무슨 책을 챙기실 거예요❓인용으로 알려주세용💕
(나머지 책들 다 사라져요🥲)
.
일단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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