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에서 느낀 점 2편.
1. 일본 사람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다.
어딜 가든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매일 감정을 통제하고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피곤할까 싶다.
일본에는 겉으로 보여주는 모습인 ‘다테마에’와 속마음인 ‘혼네’라는 개념이 있다.
가끔 일본에서 이해하기 힘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걸 보면 이런 사회적 억압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은 가끔 감정을 분출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자로서는 정말 편하지만 여기서 평생 살라고 하면 적응하는 데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다.
2. 남녀 모두 개성이 상당히 강하다.
특히 남성들은 한국보다 더 남성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여성들도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에서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신기한 건 그렇게 개성 강한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는 질서를 철저하게 지킨다는 점이다.
개인의 취향은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사회적 규칙은 엄격하게 지키는 모습이 꽤 흥미롭다.
3. 햇빛이 정말 강하다.
한국보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햇살이 눈이 아플 정도로 따갑다. 자외선도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
피부색이 상대적으로 짙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는데, 햇빛이 영향을 주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교토와 오사카는 서울보다 남쪽에 있다. 물론 자외선은 날씨와 계절에도 영향을 받지만 체감상 햇빛이 상당히 강했다.
4. 외국인이 정말 많다.
특히 편의점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 외국인이 상당히 많아 놀랐다. 한국보다 더 자주 마주치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다. 관광객은 계속 몰려오고 서비스업에는 사람이 필요하다.
편의점에서 외국인 직원이 일하는 평범한 장면에서도 일본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앞으로 일본 경제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5.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편의점 음식이다.
정말 맛있다.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도 요즘 편의점 음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일본은 아직 따라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디저트류가 엄청나다.
푸딩, 슈크림, 롤케이크 같은 것들을 먹어봤는데 웬만한 한국의 유명 빵집보다 맛있다고 느낀 제품도 있었다.
그런데 가격까지 저렴하다.
이 정도 품질의 디저트를 편의점에서 이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일본의 식품 제조업체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상품 개발 능력과 치열한 경쟁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아닐까 싶다.
한국 돌아가면 파리바게뜨는 당분간 못 갈 것 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6. 이번 여행에서 느낀 건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 묘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거리는 깨끗하고, 질서가 잘 지켜진다. 음식의 품질도 높고 일상적인 서비스 수준도 상당하다.
그런데 이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감당하는 부담도 분명 있을 것 같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다.
다만 여행하기 좋은 나라와 실제로 살아가기 좋은 나라는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한국과 이렇게 가까운 나라인데도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사회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는 게 참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