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한테 왜 그랬어!”
정신을 차리니 그의 멱살을 틀어쥐고 있었다. 정작 잡힌 쪽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사람을 속여도 제대로 속여 놓고 이럴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수렁으로 밀어넣는 기분이다.
사람이 왜 타인을 죽이는지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후략)
2.
“냅둬 봐, 이 새끼 좀 때리고 시작하게.”
X야! 뒤에서 새된 소리가 울렸지만 못 들은 척 무시했다. 그 대신 앞에서 자기만 세상에서 가장 우울하는 듯 궁상맞은 꼴인 놈의 멱살을 잡아끌었다.
이게 다 몸이 편해서 그러는 거다. 먹고 살기 바쁘면 그 생각도 안 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