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217 성하체통 웨이보
아내 만음에게
나는 장삼이라고 해. 웃고 싶다면 웃어 예전에도 누군가 내 이름이 충전 서비스 선물 때문에 붙은 거냐고 묻곤 했거든. 사실 정반대야.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나는 항상 선생님이 가장 먼저 기억한 학생이었지. 하지만 이 멋진 이름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성적도 그냥저냥인 학생이었어.
여기까지 읽고 있으면, 왜 하필 중학교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늘어놓느냐고 이상할거야. 그건 우리가 살던 세상에서 내 기억은 거기서 멈췄기 때문이야.
중학교 3학년 때, 수업 시간에 딴짓하며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작은 팝업 광고 하나에 이 책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었어. 그로부터 16년 8개월이 흘렀네.
계산해보니, 내가 하후담이 된 시간이 장삼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길어졌어
최근 2년 동안 문득 의심이 들었어. 책 밖의 세상이 진짜 있었던건지. 아니면 내 머리가 아파서 생긴 망상일까? 참 웃기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끝내지 못하는 악몽에 빠진 기분이었는데, 이제 와 돌아보니 중학교 학교 이름조차 가물가물해졌어. 그러다 당신이 "How are you?"라고 물었을 때 알게 됐어. 모든 게 진짜였다는 걸. 나도 한때는 피와 살이 섞인 인간으로 살았고, 부모님이 계셨고, 친구가 있었고, 미래가 있었다는 걸 말이야.
(의/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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