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무료제공#서평#둘이서#이인삼각
올해를 마무리하는 책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이인삼각』 서평 (매우긴글주의)
‘극장 영화 관람’의 의미가 ���색되고... 휘청이는 한국 영화계 상황을 안타까워할 때쯤, 귀여운 표지가 인상적인 『이인삼각』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남순아와 백승화, 두 연출자이자 동종업계 연인이 써 내려간 에세이인데요.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주변의 영화인 커플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분들한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
처음에는 영화 철학이라든가, 진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과대 포장 없이 매우 솔직하고 소박하고 따뜻한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영화 에세이 40에 생활 로맨스 에세이 60 정도의 비중이랄까. 귀여운 교환 일기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두 분의 필력이 미쳐서(positive)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읽었어요.
전 영화를 전공했지만 씨네필��� 아니라, 순아 감독님이 말하신 “영화에 미친 척, 영화만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척 혼자만의 콘셉트를 충실히 연기했던 나는 이제 와서 사실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라는 구절에 너무 공감했어요. 마치 서툴렀던 영화과 1학년 때의 나를 보는 기분...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영화 보기 말고, 진짜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걸 합시다 여러분‼️
가장 흥미로웠던 챕터는 아마추어와 관련한 내용이었어요. 승화 감독님만의 아마추어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최대한 오래 이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추어는 돈을 받지도 않고 꼭 해야 할 의무도 없으며 심지어 아무도 하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오로지 하고 싶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p.165). 무엇을 하든 무엇이 되든 가슴속에 아마추어 정신을 품는 것이 ���요하다고 �� 생각한다. 두근거림이 중요하다. (p.168)
그리고 중간중간 두 분이 인상 깊게 본 단편영화나 영화를 추천해 주시는데, 이 점도 좋았던 포인트였어요. 두 분이 어떤 영화를 추천했을지는, 직접 책으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어찌저찌 『이인삼각』 이 올해의 마지막 책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가 정리한 문장은 세 가지.
1. 사랑하는 이들에게 생각과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나누자
2. 두근거림을 느끼는 일에 집중하자
3. 최선을 다해 내가 되자
2026년, 새로운 해. 저 세 문장을 안고 벅뚜벅뚜 나아가렵니다.
#도서무료제공#서평단
전직 SPA 브랜드 직원이자 빈티지 러버가 말아주는 『헌 옷 추적기』 서평 ‼️(매우긴글주의)
“한국이 옷에 책임지는 사회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SPA 브랜드 직원으로 근무할 때, 매번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꼈어요. 브랜드에선 꾸준히 ‘친환경 의류 마케팅’에 열을 올렸는데 리사이클 박스에 버려지는 옷보다 매주 신상으로 쏟아지는 재고가 훨씬 많았기 때문입니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기분이었는데 그걸 확인할 길이 없었어요. 도대체 버려진 헌 옷들은 어디로 가는가. 창고에 쌓이는 악성 재고는 어떻게 되는가. 요런 궁금증이 커졌을 때쯤 <헌 옷 추적기> 서평단 모집 글을 봤고, 정말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었습니다 ^_^
헌 옷 수거함 속 의류나 신발이 대��분 기부 혹은 재활용된다고 믿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믿음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헌 옷 추적기는 이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의류 수거함 속 옷들의 행방을 쫓은 대한민국 최초 헌 옷 추적 르포 에세이인데요. 추적단은 주변 사람들에게 헌 옷을 받고, 그 옷에 소형 GPS를 달아 전국 각지의 헌 옷 수거함에 넣습니다. 옷은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어딘가로 향합니다.
책의 부제가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인데요. 추적단이 옷을 보내고 한 달 후 마주하게 된 옷의 최후는 끔찍했습니다. 우리가 선의로 기증했다고 믿었던 옷들이,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세상을 망가뜨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헌 옷 수출 4-5위 국가라고 합니다. 빨리 입고 빨리 버리는 의류가 그만큼 많다는 ��이죠. 실제로 릴스나 틱톡, 쇼츠에는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의류 하��이 넘쳐흐르고 있어요. 우리의 개성과 자신감을 책임져주는 옷과 신발이, 다른 곳에서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취재뿐만 아니라 의류 재활용, 폐기와 관련해 마련된 법과 제도 또한 알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저는 헌 옷 추적기를 읽고, 버리려고 내놨던 어무니의 30년 된 무스탕을 다시 옷장에 잘 걸어두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로 옷을 덜 살 예정이구요. 혹시 사게 되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양품의 옷을 살 겁니다.
무스탕앤나책과의투샷으로 뚱쭝글 마무리,,
#한겨레출판 #헌옷추적단 #헌옷추적기 #헌옷추적기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