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쏜애플이 ‘불친절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 흔한 SNS도 거의 안 하고, 공식 인스타그램만 있는, 소통 같은 건 공연에서의 호흡 뿐인. 그리고 그들의 음악 또한 스스로 해석하도록 여지를 주고 아무런 말도 없는 것도요. 자신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우리들 덕분이라는 말을 듣기까지 좀 오래 걸렸죠. 그래요, 그건 그럴 수 있죠. 근데 정말 어디까지 따라오나 조금씩 선을 넘다가 지금은 무엇을 하든 다 사주고 다 따라주는 충신, 아니 호구처럼 보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고 서운합니다. 음악만으로 소통하는 것이 일방적이고 불친절한 걸 넘어 폭력적이네요. ‘네가 뭘 할 수 있는데?’라는 말에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것들에도 결국 사주는 짓을 하는 것과 떠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