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iceNow에 대한 생각
ServiceNow의 위기는 AI가 수요를 없애는 위기라기보다, AI가 기업 소프트웨어의 가치 위에 존재하면서 $NOW 의 플랫폼 프리미엄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기입니다.
다만 저는 이 위기가 단기적으로 전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고, 중기적으로는 꽤 진지하게 봐야 할 리스크라고 봅니다.
확률로 두면 대략 이렇습니다.
- NOW가 AI layer를 흡수해 플랫폼 지위를 유지: 45~55%
- 중기 3~5년 내 멀티플과 성장률 압박으로 현실화: 35~45%
- 단기 1~2년 내 구조적 훼손: 20~25%
즉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쪽은 아니지만, AI disruption은 현재 투자자들이 반드시 할인해야 할 핵심 리스크는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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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erviceNow의 기존 해자는 무엇이었나
ServiceNow의 기존 강점은 단순 SaaS 기능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기업 내부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한 것입니다.
- IT service management
- IT operations
- HR workflow
- customer service workflow
- security operations
- asset management
- low-code workflow
- enterprise process orchestration
쉽게 말하면, ServiceNow는 기업 내부에서 “누가 무엇을 요청하고, 누가 승인하고, 어떤 시스템이 실행하고, 어떤 기록이 남는가”를 관리하는 워크플로우 OS에 가까웠습니다.
이 해자의 본질은 세 가지입니다.
1. 프로세스 깊숙한 곳에 박혀 있음
한번 도입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2. 데이터와 권한 구조를 갖고 있음
티켓, 승인, SLA, 사용자, 부서, 정책, 감사 기록이 쌓입니다.
3. 기업 운영의 기록 시스템이 됨
단순 UI가 아니라 공식 기록 시스템(system of record)에 가까운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과거 시장은 NOW에 높은 멀티플을 줬습니다.
좋은 SaaS가 아니라 기업 워크플로우 인프라로 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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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런데 LLM이 바꾸는 것은 인터페이스입니다
LLM이 잘하는 것은 기존 소프트웨어의 가장 비싼 부분을 건드립니다. 바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업무 실행 layer입니다.
예전에는 직원이 ServiceNow 포털에 들어가서:
- 티켓 생성
- 요청 분류
- 승인 프로세스 선택
- 담당자 라우팅
- 문서 검색
- 상태 확인
- 후속 액션
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LLM agent가 발전하면 사용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내 노트북 권한 문제 해결해줘.”
“신규 입사자 온보딩 프로세스 시작해줘.”
“이 보안 알림이 진짜 위험한지 확인하고 조치해줘.”
“이번 고객 불만 관련 내부 처리 절차 진행해줘.”
그러면 LLM이 자연어를 이해하고, 필요한 시스템에 API를 호출하고, 승인 요청을 만들고, 이메일/슬랙/티켓을 처리합니다.
이 경우 사용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ServiceNow UI가 아니라 AI agent의 실행 능력이 됩니다.
여기서 위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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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기의 본질: System of record(공식 기록 시스템)는 남아도, 결국 누가 돈을 가져가느냐가 변할 수 있습니다. (value capture가 위로 올라감)
ServiceNow가 완전히 사라지는 그림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에서는 ServiceNow 같은 시스템이 계속 필요합니다.
문제는 누가 고객 접점을 장악하느냐입니다.
기존에는:
- 사용자가 ServiceNow에 들어감
- ServiceNow가 workflow를 실행
- ServiceNow가 데이터와 UI를 모두 장악
- 따라서 ServiceNow가 높은 플랫폼 프리미엄을 받음
AI agent 시대에는:
- 사용자는 Claude/OpenAI/Microsoft Copilot 같은 agent와 대화
- agent가 ServiceNow, Workday, Salesforce, Jira, Slack, 이메일, 내부 DB를 호출
- ServiceNow는 back-end 워크플로우 엔진 또는 API endpoint가 됨
- 고객 접점과 intelligence layer는 LLM platform이 가져감
이렇게 되면 ServiceNow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프리미엄 layer에서 인프라 layer로 내려갈 위험이 있습니다.
이게 진짜 위기입니다.
AI가 ServiceNow를 없애는 게 아니라,
ServiceNow 위에 올라앉아 ServiceNow의 가격결정력과
멀티플을 낮출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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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nthropic/OpenAI 수렴이 왜 위험한가
LLM 시장이 Anthropic과 OpenAI 같은 소수 foundation model provider로 수렴하면,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두 가지 압박을 받습니다.
첫째, intelligence layer를 외부에 의존하게 됩니다
ServiceNow가 자체 AI를 만들더라도, 최상위 모델 성능은 Anthropic/OpenAI가 앞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고객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ServiceNow의 AI 기능이 특별한가?
아니면 Claude/OpenAI agent가 ServiceNow API를 호출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 질문이 나오면 NOW의 AI 프리미엄은 약해집니다.
둘째, horizontal agent(회사 전체의 여러 업무를 가로질러 처리하는 범용 AI agent)가 vertical workflow(특정 업무 영역에 깊게 박혀 있는 전문 workflow)를 침투합니다
OpenAI/Anthropic/Microsoft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 챗봇이 아니라 범용 업무 agent입니다.
이 agent가 기업 내에서:
- 이메일
- 문서
- Slack/Teams
- Jira
- Salesforce
- Workday
- ServiceNow
- 내부 DB
- 코드베이스
- 보안 시스템
을 모두 연결하면, ServiceNow의 워크플로우 허브 지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ServiceNow는 “우리 플랫폼 안에서 AI를 쓰세요”라고 말하고,
OpenAI/Anthropic/Microsoft는 “모든 플랫폼 위에서 AI agent를 쓰세요”라고 말합니다.
후자가 강해지면 NOW의 멀티플은 압박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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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지만 ServiceNow가 쉽게 무너지는 회사는 아닙니다.
반대로 ServiceNow의 방어력도 큽니다.
1) 기업 workflow는 생각보다 지저분합니다
LLM이 API 호출을 잘한다고 해도, 기업 업무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 권한
- 감사
- 규정 준수
- 승인 체계
- SLA
- 부서별 예외
- 보안 정책
- 레거시 시스템
- 책임 소재
가 복잡합니다.
AI agent가 “처리해줘”라고 해도, 실제 실행은 안전하고 추적 가능한 workflow engine 위에서 돌아가야 합니다. ServiceNow는 이 영역에 깊게 박혀 있습니다.
2) 기업은 system of record(공식 기록 시스템)를 쉽게 버리지 않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누가 무엇을 언제 승인했는가”가 중요합니다.
LLM의 자연어 응답보다 중요한 것은 audit trail입니다.
ServiceNow는 이 기록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 이건 꽤 강한 해자입니다.
3) ServiceNow도 AI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NOW의 Now Assist, agentic workflow 전략은 바로 이 위협에 대한 대응입니다.
ServiceNow가 잘하면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 LLM은 그냥 기본 인프라화되는 것
- ServiceNow는 기업 워크플로우 맥락을 알고 있는 실행레이어
- 고객은 ServiceNow 내부에서 안전한 agent를 사용
- AI가 오히려 ServiceNow 사용량과 모듈 확장을 증가
이 경우 AI는 disruption이 아니라 추가 과금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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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래서 핵심 질문은 “AI가 NOW를 대체하느냐”가 아닙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ServiceNow가 AI agent 시대에 system of record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system of action/intelligence까지 유지할 것인가?
세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Bull : AI가 NOW의 플랫폼 가치를 강화
- 기업은 범용 LLM만으로 workflow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
- ServiceNow가 governance, audit, permission, workflow execution layer를 장악
- Now Assist/agentic workflow가 실제 생산성 향상을 만듦
- AI 기능이 upsell과 모듈 확장을 촉진
- cRPO와 large deal이 유지
- 멀티플 방어
이 경우 지금의 디레이팅은 과도했을 수 있습니다.
가능성: 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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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 NOW는 살아남지만 프리미엄은 낮아짐
- ServiceNow는 계속 필요함
- 하지만 AI layer의 차별성은 OpenAI/Anthropic/Microsoft에 일부 흡수
- 고객은 NOW를 core workflow system으로 유지하되, AI 프리미엄에는 보수적
- 성장률은 20%대에서 mid/high-teens로 내려감
- 멀티플은 과거보다 낮은 레벨에서 안정
이게 제가 보는 가장 현실적인 리스크입니다.
가능성: 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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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 : 범용 AI agent가 workflow layer를 압박
- Claude/OpenAI/Microsoft agent가 기업 업무 인터페이스를 장악
- ServiceNow는 back-end ticket/workflow database처럼 취급
- 고객은 seat expansion이나 premium AI module에 덜 지불
- cRPO 성장 둔화
- AI monetization 기대가 꺾임
- NOW는 고성장 SaaS가 아니라 성숙 enterprise software로 재평가
가능성: 20~25%
지금 투자자들은 Bull 시나리오만 보고 계실텐데
Base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멀티플 훼손 가능성은 꽤 진지하게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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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NOW를 볼 때 앞으로 정말 중요한 건 매출 성장률 headline보다 ..
1) cRPO 둔화
ServiceNow의 미래 매출 기대가 약해지는 가장 직접적 신호입니다. cRPO가 20%대에서 의미 있게 내려오면 시장은 AI disruption을 더 진지하게 반영할 겁니다.
2) Now Assist attach rate 부진
AI 기능이 고객에게 실제 upsell로 팔리지 않는다면, “AI 수혜주” narrative가 약해집니다.
3) 대형 고객의 platform 통합
고객이 Microsoft Copilot, OpenAI Enterprise, Anthropic Claude Enterprise, Salesforce, Workday 등의 agent layer를 중심으로 업무를 통합하기 시작하면 NOW의 고객 접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4) 가격 인상/계약갱신 저항
고객이 ServiceNow를 필수 시스템으로 유지하더라도, AI 기능에 추가 비용을 내지 않거나 renewal에서 강하게 가격 협상을 하면 프리미엄이 줄어듭니다.
5) API endpoint화
가장 중요한 리스크입니다.
사용자는 AI agent와 대화하고, ServiceNow는 뒤에서 티켓만 처리하는 구조가 강해지면 정말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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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리스크를 어떻게 반영해야 하나
이 리스크 때문에 NOW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30~40배 FCF 줘도 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제가 보는 적정 프레임은 이렇습니다.
NOW는 AI 수혜주이면서 동시에 AI disruption 후보입니다.
이중성이 핵심입니다.
- AI가 workflow 자동화 수요를 키우면 수혜
- AI가 workflow interface를 외부 LLM platform으로 가져가면 피해
- ServiceNow가 실행과 거버닝 레이어를 장악하면 방어
- 단순 SaaS UI vendor로 남으면 멀티플 압박
그래서 ServiceNow를 접근하실 때는 에이전틱 AI가 도래한 미래에도 기업의 업무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레이어로 남을 수 있다는 가설을 사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