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쏟아져 버린 복숭아 아이스티, 그 때문에 젖어 버린 시집 모서리조차 여름의 분수대 앞에선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눈동자. 방전된 마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간절함, 낭만. 있지, 한 번 더 고백해도 될까? ······버, 번복은 조금 그러려나? 나, 아직 네 앞에선 자꾸만 간절해지는 것 같아.
파도가 반짝이는 끈적한 계절. 그런 계절이 되면 모든 향기에서 네가 생각나. 기억하고 있어? 네 기억 속의 난 제대로 호흡하고 있으려나. 어쩌면 기억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당시엔 호흡하는 법을 잊을 정도로 너한테 흠뻑 빠져있었을지도 몰라. 바보 같지? 마음처럼 안 되는 게 사랑이라고 하니까.
가방에 쏟아져 버린 복숭아 아이스티, 그 때문에 젖어 버린 시집 모서리조차 여름의 분수대 앞에선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눈동자. 방전된 마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간절함, 낭만. 있지, 한 번 더 고백해도 될까? ······버, 번복은 조금 그러려나? 나, 아직 네 앞에선 자꾸만 간절해지는 것 같아.
두 번째 계절 열 번째 파도는 마법이야. 너는 기약 없는 만남이 운명이라고 믿어? 그늘 아래에서 발바닥에 붙은 모래알을 털어내던 우리의 시간도 청춘의 한 컷이라고 불러주는 곳으로 가자. 그래, 네 말대로 여름의 사랑이 환각과 환청이라면 난 겨울 바다도 기꺼이 사랑해 줄 테니까.
사랑해 줘. 한 마디가 돌발적으로 내뱉어진 때에 폭우가 쏟아지는 틈을 타 뒤돌아 도망쳤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끝내 들리지 않아 수월히 도망칠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이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 이 비린 ���줄기에 헹구어지고 나면, 나는. 나는 어디까지 하향하게 될까.
우리가 있는 곳이 대기뿐인, 눈빛으로만 이루어진 제2의 행성이길 바랐는데. 남에게도 너에게도 관측되지 않는 마음과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뺨의 온도. 휘갈긴 마음과 메모에 적힌 전화번호, 그 시간을 진짜로 만들 수 있는 기억. 그런 행성을 네��� 선물해 줄게. 디어 마이 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