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고양이가 된 연시은 꼬리랑 귀 숨기는 법 몰라서 금성제한테 물어보는 거 귀여울지도
금성제 있잖아
엉
사실 내가 고양이라면 어떨 것 같아?
그냥 너 같겠지 ㅋㅋ 말 존나 안 듣고 도망가고
뭐... 어떤데 내가
꼬리 그만 흔들어라 다 보인다 연시은
살랑살랑 흔들다가 들키자마자 꼬리 펑
이제 내가 너보다 두 살이나 많네
항상 너는 나 없으면 못 살 것처럼 굴었는데
나는 너 없이 이렇게 오래 살아버렸어
밀려오는 그리움에 사진 위로 손 올려보는데 손끝에는 온기는 커녕 차가운 유리만 느껴져
우리 방에서 너 냄새가 옅어지고 있어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해
... 보고 싶어
성제시은 상불
기념일이라 예약한 식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전화하니까 계속 음성사서함 넘어가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사거리에서 듣기 싫은 소리가 귀에 박혀
본능적으로 뛰어가서 시민들 사이로 파고드는데 눈에 보이는 건 깨진 차량 부품들과 함께 아스팔트 위에 눈 감고 있는 금성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했는데 우리 기념일, 기일이라는 캘린더 알람 뜨면 익숙해진 자기 모습에 죄책감 느껴서 마른세수함
제일 좋아했던 옷 입고 만나러 가서는 같이 찍었던 사진 속 웃고있는 얼굴 빤히 바라보는데 올해도 이겨내지 못하고 흐려지는 시야
... 금성제, 나 왔어.
잠깐 고민하는데 다리에 매달린 상태로 아빠... 하는 딸 보자마자 약해져서 고개 끄덕임
다온이가 원하면
그래?
대신 빈손으로 오지 마
뭐 사오라는 소리냐?
... 같이 먹자
한참을 아무말도 못하다가 알았다고 해주는데 집에 불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붕붕 손 흔드는 거 보고 자리 뜨는 금
성제시은
관장님이 사정으로 조금 더 봐달래서 어쩔 수 없이 더 놀아주다가 손 붙들고 나가니까 아쉬워서 사범님 집에 놀러 가도 댐니까? 묻는 애. 쪼그려앉아서 시선 맞추고 ㅋㅋ 안 되는데? 하고 있는데 뒤에서 구두굽 소리 들리길래 일어나서 고개 들었는데
... 금성제?
뭐냐?
너가 왜 여기 있어
조용했던 골목 셋이 걸어가면서 와작와작 먹는데 그냥 넘어가는 성격은 아니라 말 정리해서 내뱉는 연
오늘 고마웠어
됐으니까 너나 좀 챙겨
... 응
분명 천천히 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도착해버린 현관 보자마자 딸이 먼저 금 다리 와락 안아버림
사범님
왜
다음에도 놀러와여
허락 해주시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