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イジャシャ
출소한 이자나...카쿠쵸가 마중나가면서 은근슬쩍 아샤 물어볼거 같아
-이자나. 아샤가 편지 안보냈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택시 창문을 응시하다가 “왔어.” 짤막하게 대답하는 이자나. 출소 후 어쩐지 빈손이길래 물어본건데 역시나. 편지 받은거 버리고 왔나보네. 카쿠쵸 한숨 쉬고....
유독 아샤에게만 야박한 이자나. 카쿠쵸도 알고 있겠죠. 보육원에 있던 시절. 뷰족한 지갑사정이지만 애써 아샤의 생일 선물을 준비했지만 아샤는 친부모의 손에 이끌려 받지도 못하고 떠났으니까요.
가족이라 생각하며 자라왔지만 결국 친부모, 친오빠가 있었던 아샤. 늘 어머니를 기다려 온 이자나에게는 배신감으로 다가왔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자나도 그렇게 혈연에 미련을 두며 형을 찾았으면서...어째서 아샤를 받아주지 않는건지 이해할 수 없는거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자나가 모든 편지를 두고온건 아니에요. 주머니에 꾸깃하게 접혀진 아샤의 마지막 편지. 쿠로카와 아샤로 적힌 편지만 가져왔죠.
이자나가 처음으로 답장했던 편지에요.
[나나사기 아샤에게. 편지 같은 거 보내지마.]
수많은 편지중에 마지막 편지에 나의 유일한 오빠에게로 시작하는 글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모질게 답장했지만....결국 이자나의 마음 한켠에 아샤도 돌덩이마냥 눌러앉았기를.
계정이 10007인 이유는 만지로의 만(万)과 나나(七)를 합쳐서랍니다. 곱할까도 고민했는데 나나는 마이키에게 곱하기를 할정도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지라 더하기 정도로 합의를 보았어요. 마이키의 마음은 만칠. 나나의 마음은 칠만. 도합 팔만칠의 사랑.
마이키의 모든 선택에 나나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 나나가 존재하든 하지않든 마이키는 마이키의 길을 걸어가고 마지막 타임리프가 되고나서야 마이키의 삶에 나나가 어떤 부분을 차지해요. 그마저도 24살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자나는 관동사변 때 도쿄의 불량배 리더들은 전부 초대해. 아오야마의 나찰천을 이끄는 나나에게도 당연히 연락이 갔겠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나에게는 초대장이 아니라 편지였을테고.
편지를 전해준 사람은 린도. 총장이 직접 키웠다는 여동생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한 번쯤 훑어봤을 것 같기도 하고. 편지의 첫 문장은...
「나의 여동생에게.」
원래 마이키는 이 싸움에 나나는 상관없다면서 절대 끼어들지 말라고 했을게 뻔해. 그래서 나나가 부두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도만 간부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의아하게 생각했겠지.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자나가 나나를 보자마자 웃으면서 한마디 해.
“어서 와, 나의 여동생.”
그 한마디에 현장의 시선이 전부 나나에게 쏠렸을 거고 이자나는 관객이 없으면 시시하다는 소리만 늘어놔. 주변에는 이미 이자나 손에 쓰러진 다른 불량배 리더들이 널브러져 있는 그 광경에 나나가 잠시 위축되어 있는 걸 보고도 이자나는 태연하게...
나의 나라. 천축으로 와라, 아샤. 도만은 너와 어울리지 않아.
카쿠쵸에게는 우리의 나라였던 천축이 나나에게는 이자나의 나라. 아아 아샤는 처음부터 이자나의 우리가 아니였던거지.
마이키를 사랑을 받기만 할 줄 아는 남자로 보는 캐해석이에요. 마이키가 받아온 사랑이 전부 상실로 끝났다는 건 저도 알아요. 신이치로도, 바지도,에마도. 잃어본 사람이라서 사랑을 가볍게 여기지 못하는 거예요.
나나의 일방적인 마음을 내버려둔 것도 그 사랑에서 도망치려 한 게 아니라, 나름대로 본인의 방식으로 나나를 잃지 않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해요. 답하는 순간 관계에 이름이 붙고, 이름이 붙은 건 잃을 수 있게 되니까.
한 가지 견해를 덧붙이자면, 마이키는 사랑에 열의를 가지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정확히는 관계를 진전시키는 열의는 없고, 잃지 않으려는 마음만 있는.
나나는 마이키를 사랑을 넘어선 구원 그 이상으로 여기고 마이키를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마이키는 그러기엔 책임져야 할 무게가 너무 크다고 말할 거예요. 나나 말고도 지켜야 할 것도, 만들어 가고 싶은 것도 많은 남자라서.
다만 그건 절반만 진심이고 나머지 절반은 본인이 스스로에게 대는 명분이 아닐까요. 아마 마이키 본인도 모르는 채로. 거절할 때는 멋있는 이유가 있는 편이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