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책 처음 읽는 사람은 순서 잘못 잡으면 바로 덮을 수 있음
10분만에 읽는 한강 책 3권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희랍어시간 요약과 읽는 순서
한강 작가님 책은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님
문장이 어렵다기보다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쪽에 가까움
그래서 처음부터 가장 강한 책으로 들어가면
“나랑 안 맞나?” 하고 멈출 수 있음
개인적으로 추천 순서는 이거임
1. 희랍어시간
2. 채식주의자
3. 소년이 온다
첫 번째는 희랍어시간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나오는 이야기임
한 사람은 말할 수 없고
한 사람은 볼 수 없음
보통 소통은 말과 시선으로 하는데
이 둘은 그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 무너진 상태임
그런데 두 사람은 희랍어라는 오래된 언어를 통해
조금씩 서로에게 닿으려고 함
이 책은 사건이 빵빵 터지는 소설이라기보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려 하는지 보는 책에 가까움
한강 문장이 어떤 느낌인지
가장 덜 무겁게 들어가기 좋다고 봄
두 번째는 채식주의자
제목만 보면
고기를 먹지 않는 이야기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런 책이 아님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거부하면서
가족, 남편, 사회가 그녀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임
이 책은 3개의 이야기로 이어져 있음
남편의 시선
형부의 시선
언니의 시선
같은 사람을 두고
주변 사람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바라봄
읽다 보면 이 책이 말하는 건
채식이 아니라 폭력에 가까워 보임
내 몸과 내 선택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디까지 간섭할 수 있는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이 얼마나 쉽게 누군가를 밀어붙이는지 보게 됨
솔직히 편한 책은 아님
근데 한강 작품이 왜 강한지 느끼려면
채식주의자는 한 번 지나가야 하는 책 같음
세 번째는 소년이 온다
이건 셋 중 가장 무거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그날을 겪은 사람들과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룸
한 명의 주인공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죽은 사람
살아남은 사람
고문을 겪은 사람
말하지 못하는 사람
자식을 잃은 어머니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하나의 사건을 보게 함
이 책이 힘든 이유는
슬픈 사건을 다뤄서만은 아님
사람이 사람에게 한 폭력
살아남은 사람이 평생 안고 가는 죄책감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기억
이런 것들이 너무 선명하게 들어옴
그래서 읽다가 덮게 될 수도 있음
근데 한강 작가님이 왜 인간의 연약함과 상처를 계속 써왔는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책은 소년이 온다 같음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이거임
희랍어시간으로 문장과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채식주의자로 한강 특유의 불편함을 지나가고
소년이 온다로 가장 깊은 곳까지 가보는 것
한강 책은 읽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은 아닐 수 있음
근데 이상하게 오래 남음
처음엔 축축하고 무겁게 느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놓치고 있던 감정 하나가 올라오는 느낌이 있음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책을
한국어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는 건 꽤 특별한 일이라 생각함
아직 한강 책을 안 읽어봤다면
처음부터 너무 센 책으로 가지 말고
희랍어시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이 순서로 가보는 걸 추천함
출처: 허성범
1학년 담임하면서 여름 아침만 되면…
선생님 모기약 발라주세요.
어머 모기물렸어? 언제?
어제 밤에 자다가요.
그랬구나… 약 발랐는데도 간지럽니?
ㅇ_ㅇ? 아니요? 엄마가 그냥 학교가서 약 바르랬어요.
하루이틀은 그럴 수 있는데 매일 그러면…
귀찮으신거예요 약을 살 돈이 없는거예요…?
이수지 유치원교사편 다 사실이라니까???
어제 감자밭 체험 갔는데
우리 반 애가 모기에 물렸다고 저녁에 연락 왔더라?
자기 얘 모기 물리면 붓고 잘 안 낫고 예민하데
(작년에 원에서 모기 물린 흉터도 아직 있데)
내가 기피제 뿌렸냐니까 기피제 안 뿌리고
패치만 붙였다는 거야
(그렇게!! 알림장에 기피제 뿌리라고 말했는데!)
아니.. 자기 애 모기 물리는거에 예민하면 당연히
기피제 뿌려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안 뿌리면서 교사한테 모기 물린 거 말하면 뭐 어쩌라는 거지??
내가 모기 물리는 거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필요하면 모기기피제 뿌려준다고 했고
어린이용 방충옷 있으니까 사진 보내주고
그거 입고 오라고 그랬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말해보는 내 닉네임의 뜻… 때는 바야흐로 1n년전 반려인과 연애할 때.
반려인은 전생에 닭이랑 원수를 졌는지 점심먹었어? 응. 삼계탕. (n시간후) 저녁먹었어? 응. 닭강정.이라고 대답을 주5일 이상하는 엄청난 닭킬러였음. 그렇게 그는 내 전화기에 꼬꼬로 저장되었고
오늘 협의회…. 바보같이 계산을 하면서 시켰어야 하는데 그냥 내맘대로 되는대로 시켜서 예산 초과하는 바람에 내 돈 냄…
하… 사회생활하는데 돈까지 써야 하다니 멍청한 이여… 내가 거의 다 남긴 짬뽕…만 인시켰어도 돈 냈어야 하는구나 젠장.
이 짓을 앞으로 3번 더 해야됨….
우리집에도 전자기기 사용시간 때문에 여러 차례 폭풍이 몰아쳤는데, 얼마전 마지막 푸닥거리에서 긴 토론 끝에 통제를 풀고 자율적으로 시간 조절이 가능한지 서로 시험해 보기로 했다. 대신 이번 실험이 실패하면 독재의 길로 가기로 하고 협약서에 서로 날인을 마침. (하… 이렇게까지 해야하낰ㅋ)
오늘의 VIP…
저녁돌봄을 신청함. 저녁 돌봄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저녁을 대신할 (수 없죠 당연히) 돌봄 간식이 필요한 것 같은 느낌…. 매일 나랑 같은 시간에 점심을 먹는 아이는 늘 추가 배식 줄에 서있다.
이쯤되면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데… 하ㅜ 자꾸 눈에 밟히네ㅠ
오늘의 민원.
VIP 고객님은 아침부터 토를 하고 (그러나 집에 안감)오후에는 수업이 듣기 싫어 사라짐.
올바른 규칙없이 방임으로 자란 아이는 몸과 머리가 자라면서 우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은 스스로의 생활만 망가지고 있지만, 이대로 두면 아마도 다른 아이들의 생활도 침범하겠지
오늘 아침부터 주말의 사고를 수습하고 미팅을 하고 하면서 느낀건데….
진짜 개 빡치는데 어디에도 화를 낼 수 없는게 가장 컸다. 진짜 활화산처럼 분노가 차오르는데 혼자 삭여야 한다는 것이….(지금도 실은 가시지 않음)
근데 그 어느 것도 해결이 안됐다는 것이 진짜 최최종 열받음.
어제 나대신 너무 험한 일을 겪으신 부장님 때문에 주말 내내 마음이 불편했음.
문제는 개같은 일을 벌인 그 자식은 부부싸움은 좀 했겠지만 발 뻗고 잘 잘거라는 것이고, 애꿎은 업무담당자인 나랑 다른 사람들만 안절부절이라는 것이다. ㅅㅂ 왜 죄송해야 될 새끼는 죄송하지 않고 나만 죄송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