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운동화는 날씨를 말립니다
치마 지퍼를 열어 여자를 꺼내요
진열되지 않으려 외출하려 해요
바람은 함부로 치마를 간단히 합니다
겁쟁이 소낙비에
후드득 치마 속으로 튀어 오르는
빗방울이 제 몸을 흔들어요
말린 운동화를 신은 두 다리는
뒤집어지기 직전의
치마를 꾹 눌러 입어요
항상 남자들은 여자를 과소평가하지
오히려 생리학적으로
여자는 X염색체를 2 개를 갖고 있어서
하나의 염색체가 문제가 생겨도 다른 하나가
보호막 역활을 하지
반면 남자는 그렇지 않잖아
진화는 남자들이 덜 된 거야 여자와 달리
포식자들이 와서 건드리라고 앞에 거시기를 매달아 놨잖아
ㅇㅇ
어젯밤 먹구름의 침입을 수사 중입니다
증발한 빗방울은 증거로 불충분해
식구들은 깨끗한 얼굴로 식탁에 모여 앉아 대질심문을 풀고 있습니다
서로 같은 색의 질문을 주고 받습니다
목격자의 진술도 닮은 도형으로 무한복제 중입니다
유일한 단서는 햇살을 충전시킨 무지개에서 나는 크래파스 냄새뿐
시작하기에 늦었지만 지나칠 수 없는 표정
내가 어깨를 바짝 붙여 옆에 앉기라도 했나
살구꽃의 자세로 앉아 있는 해바라기의 얼굴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저녁 밥보다 맛있게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 모아 쥐고 있는
요리과정이 어렵지 않은 하얀 배꽃의 웃음
솔직하게 말할게요
너를 어쩌면 좋니
한 번 굳힌 마음을 너무 오래 담고 있어요
침묵을 다시 꽂으면 고요가 고쳐질까요
저녁 식탁에 이웃을 초대해요
종종걸음으로 문을 열어놓았어요
어디를 들춰봐요
눈으로만 감상해주세요
한 번의 오르가즘으로도 항아리로 팽창해요
문 두드리는 친절한 타인을 위해
식탁의 가지런한 백자가 되어요
묶이지 않는 물과 함께 밥을 먹어요
타인의 의문을 얼마나 섞는냐에 따라
색의 깊이가 달라져요
기분과 손의 움직임에도 그림이 바뀌어요
엎질러진 컵의 실수를 만져보면
식구들 몰래 기른 손톱의 형태를 알 수 있어요
해를 꼭 쥐고 놓아주지 않는 여름을 위해
부족할 것 같아 꽃을 하나 더 그려요
여름을 납작하게 누르면
제물이 된 몸뚱이들이 서로 뭉개진다
윗집 침대가 깊이를 버리고서야
더욱 간결해지는 예의
산책자들의 뻔한 눈인사를 피해
거주지를 옮긴 장미나무
기억을 잃어버려다면
침묵도 괜찮아
여자를 훔쳐 편지함에 넣어둔 집
누가 문을 두드리면 익숙한 것들만
받아 적는다
의자에 몸을 걸어감구면
지나가는 풍경은
의심하지 않아 만지려 하지 않아
몸의 방향을 알 수 없어
얼굴을 기우려요
순한 눈섭은 여름의 불가능을 생각해요
입술은 목을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지길 기다려요
목걸이를 엎질러 부스러기들이 빠져나간
현장
납작하게 망쳐버린 젖가슴은 밀착을 보태요
자세를 바꾸는 먹구름은
과일이 되지 못한 꽃의 악몽
바지 지퍼를 내린 속살의 알리바이
휘저어지는 점령지의 일인용 자위
다정해지고 싶어 부풀어오른 젖가슴
날이 밝아도 줄에 걸린 상간녀의 불운
죽음을 각오한 짝짓기를 응원해
그물에 걸린 오후의 헐거워진 구름
요리는 포식자의 눈과 마주쳤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사는 삶은
사소한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예요
그걸 알아야 돼요"
"아니, 어쩌면
아슬아슬한 경계마다 우리가
이렇게 서로를 지키며 살고 있는 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늘 더 큰 용기를 냈기 때문이야
익숙한 일상을 지키는 건
그것을 포기하는
더 어려운 용기일테니까"
처음 장미는 밝은 성격으로
프로그램 되어 있었어
하지만 우울증에 걸린 몇몇 장미는
잠옷 바람으로 가시 담장을 탈출했지
여왕 장미는 탈주를 멈추고 항복을 권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탈주한 장미는
버튼을 누르자 모두 파괴되었어
근데 다음날 아침 새로운 복제 장미가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어
살구나무 옆 미술관 앞에서
덩굴식물과 더듬이가 긴 곤충이
애인처럼 만나기로 했었지
수년만에 불쑥 나타나
낳아 기른 아이
꽃밭에 쓸데없이 자라 다 큰 아이가 됐네
꽃은 저항 없이 순응하는 나비를 채집하고
박 안에서는
가랑이 벌린 채 말라가는
어느 집 과부 엉덩이 굴러가는 소리 난다
-모딜리아니 햄버거-
여자 얼굴을 주문합니다
교복 치마를 벗을 때 순결을 흘렸어요
현관문의 태도는 명화을 발굴합니다
공짜로 한번 넣어 줄게요
배꼽 아래 어제가 수북해요
상하기 전
가장자리부터 주문하세요
시들지 않은 그림은
목을 길게 빼면 어른에 가까워져
얼굴은 웃음을 연습을 해요
2+1 수학공식을 팔아요
조심하세요 책상 밑에 cctv 있어요
몰래 식탁에 앉아 시급을 꼭꼭 씹어 먹어요
시험에 합격해 이름 없는 상장을 받았어요
오랫동안 비어 있던 서랍에는
누구세요가 살고 있어요
벗을 준비가 된 햇빛이 날씨를 포장해요
얼굴을 말리려 치마를 까고
날짜가 지난 표정을 팔아요
예쁘다는 말을 흘려버리고
얼굴을 오래 만져주면
스픈을 저어 음식을 만드는 여자는
젖 대신 사탕을 빨아 먹는 아일 낳고
별을 먹어치우고 여러 번 살아나는
고흐의 회화
페가수스의 사각형을 동그랗게 그린 지혜
잔에 담긴 부화하는 별의 소용돌이
높은 굽의 기차를 탄 어젯밤
화분을 엎질렀다
불편한 쇼파의 사과
실수로 봉지를 뜯는 순간
하품을 견뎌낸 치마 속의 배꼽
우물쭈물 상냥을 생략한 사과의 중심
욕설을 담아놓은 애쓰지 않는 하얀 접시
아슬하게 아름다워지는 얼굴
싱싱한 소문을 피하기 위해
숨어 있는 보라의 매듭
상의 하지 않은 입맞춤
씨앗으로 돋아나 다소 쉬워지는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