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헤어지기로 했다.
짐을 챙겨 나왔다.
거리의 사람들 큰 캐리어를 끌고
무거운 백팩을 메고
내가 가는 곳으로 간다.
가다 보면 사람들을 따라간다.
물론 헤어질 이유야 많지.
너 말고도 신경 쓸 게 나는 많아.
신경 좀 써달라고 부탁하진 않았지만
차라리 부탁하지 그랬어.
우리는 공항에 간다.
무빙워크를 타고 간다.
좋은 여행을 마친 듯 이상한 옷을 사 입고
몇 겹의 종이 가방을 양손에 들고
눈이 마주치면 미소 짓는 사람들
엄지를 치켜세운다.
할 말이 없어서 그랬어.
마치 네가 보고 있는 나처럼
"무슨 생각 해?" 네가 물어볼 때는
"잠깐 멍때리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