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미한 눈물 자국이라도 남편에게 한 번도 보이지 않으려 했다.아픈 사람이 마음을 쓸까 우려해서였다. 밖에서는 눈물을 금치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황망해하였어도, 옆에서는 가급적 낯빛을 고쳐 밝게 하고 평안하고 조용히 있었다. 오래 울어서 눈물 자국이 남아 있으면
옆에 가지 않았다.
논문 형식의 글에서는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약어를 쓰곤 하는데, 오늘 발표자께서 ‘델마 혹은 그로토프스키’의 이름을 ‘혹은이’라고 줄여서 사용하시는 게 재미있었다. 델마도 그로토프스키도 아닌 ‘혹은’이 그 등장물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이라 생각하신 것.